『그리면 그릴수록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외심만 깊어집니다. 아무리 정성을 다해 그려도 조물주의 작품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전주 해성중학교 김병오(그레고리오ㆍ60세) 선생이 첫 유화 작품전을 위해 지난 2년간 작품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전시장에 걸린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소감이다.
미술 교사로 평생을 교직에 몸 담아온 예술가로서 첫 개인전이 주는 흥분과 작품에 대해 자랑하고픈 욕심이 있을 법도 하건만 오로지 작품의 소재가 된 자연의 아름다움에만 도취된 감탄사를 쏟을 뿐이다.
『오늘날 환경이 훼손되는 것은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죠. 결국 이런 전시회를 통해 자연미를 보여주고 그 미를 보전해야 하는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정년 퇴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아 지난 42년 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는 뜻에서 또 회갑을 맞는 기념으로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주 대건신용협동조합 전시실에서 유화 작품전을 가진 김병오 선생.
본분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기에 그동안 교직에 충실했다는 김병오 선생은 전주교구에서는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기인이다.「김병오」란 이름 석 자는 잘 몰라도「요십이」하면『아! 요십이』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전주교구 주보「숲정이」에 20년이 넘게 시사만화「요십이」를 그려오고 있고 또한 만평「숲정이 산책」도 그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신앙관과 시사성이 어우러져 시대의 징표를 예리하게 읽는다는 평을 얻고 있는「요십이」는 전주교구민의 절대적인 사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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