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잠시 대두될 뿐 구체적인 해결책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아동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예방 차원의 법적 제도화와 부모역할 훈련에 대한 범 국민적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는 요청이 대두되고 있다.
11월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노동사목회관에서「아동 학대의 예방」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요청과 함께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만연하고 있는 아동학대 등 가정폭력의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성명서 발표, 매스컴 홍보 등의 후속작업이 잇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이원규 신부)가 94년 세계 가정의 해를 맞아「가정폭력 예방」을 주제로 실시하고 있는 세미나의 일환이다.
이날 세미나에 강사로 참석한 양 폴렛수녀(메리놀수녀회)는 아동학대의 정의와 아동학대에 공통적으로 관련되는 특징들, 아동학대의 예방과 치료에 관해 설명했으며 통역은 이영자 수녀(그리스도의 성혈흠숭수녀회)가 맡았다.
양 폴렛 수녀는『아동학대는 부모와 자녀 간이나 보호자와의 상황에만 제한되지 않고 탁아모, 친척, 교사 등과 같이 어린이의 보호와 통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어린이에게 의도적이고 신체적 힘을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돌보지 않고 무관심하게 놔두는 것 또한 아동학대』라고 말했다.
양 수녀는 아동학대에 공통적으로 관련되는 특징으로 △편부모, 계부모 가정 △직업 지위 및 교육 수준이 낮은 가정 △저소득 가정 △지나치게 구속된 가정 △잦은 주소 변경 등이 나타나며 특히『아동기에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부모나 낮은 자존감을 가진 부모일수록, 또는 아동이 원치않은 아기였거나 부모에게서 일찍 격리, 또는 양육에서 갈등을 겪은 아동일수록 학대를 하거나 받기 쉽다』고 말했다.
대항할 힘조차 없는 아동들에게 가해지는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역할 교육 △아동들을 위한 평화교육 △학대 가능성이 많은 가정에 대한 교육 △원만한 부모 자녀간 의사소통과 관계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양 수녀는『학대를 받는 아동들에 대해서도 놀이치료와 가족 상담, 부모들의 분노 관리 등에 대한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50여 명의 참석자들은「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현실적 방안」에 관해 그룹 토의를 실시하며 교회 특히 성직자들의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교육 실시, 학대 받은 아동들을 위한 시설 확충, 혼인교리에서의 가정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 시도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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