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시한부종말론의 폐해가 늘고 있다. 사이비 종파의 감언이설과 추종자들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종말의 시기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 다시 한번 시한부종말론의 허구성을 신학적 토대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수원가톨릭대 신교선 신부의 「성서·유대교의 종말론」과 고려대 사회학과 노길명 교수의「92년 종말설의 실상」에 이어 대전교구 교육국장 민병섭 신부의 요한묵시록에 나타난 종말론에 입각한 「시한부 종말론의 허구」를 수회에 걸쳐 싣는다.
묵시록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가지의 주제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있는 주제는 무엇보다도 종말론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들의 주위에서 시한부 종말론을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보이고 있는 요즘에는 더욱 묵시록에 나타나고 있는 종말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사실 묵시록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주제들 중에서 가장 특색이 있는 주제 역시 종말론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지체하지 않고 흐르는 시간에 대한 강조나 공포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러가지 묘사들, 또는 여러가지의 상징들이나 마지막 세상을 향하여 발전하여 나가는 문학적 양식들은 모두 종말론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러하다면 묵시록에서 말하고 있는 종말론은 과연 어떠한 종말론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고있는 사람들의 종말론과 묵시록에 나타나고 있는 종말론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이 문제들에 대하여 고찰하여 보기로 하겠다.
■ 제1장 시한부 종말론의 내용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휴거 (携擧, Rapture)의 사건과 함께 이 지상에 종말이 시작한다고 한다. 휴거란 예수님께서 공중 재림을 하시어 당신께 충실한 신도들을 하늘 나라로 데리고 올라간다고 하는 것이다. 즉 신도들이 「공중으로 들림을 받아 올라간다」는 의미로 「휴거」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장림 목사는 자신의 책 「미래를 대비하라」에서 휴거의 사건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휴거가 일어남과 동시에 하늘과 땅에서는 상이 (相異)한 일이 벌어진다. 하늘에서는 새 예루살렘으로 들림받은 성도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임관하는 혼인 예식이 있고 그런 다음 주님과 함께 천국으로 입성하여 예수님이 자기 피로 산 백성을 하느님 아버지께 소개하는 일과 아버지의 환영이 있고 그리고서 성도들의 업적에 따라 보상을 받는 면류관 받는 의식이 있고, 그런 다음에 생명강에 내려가 천사들과 예수님이 성도들의 발을 씻겨 주는 세정의식 (洗淨儀式), 곧 성결케하는 의식이 있고 성도들은 놋제단의 소멸하는 불로 정결하게 된 다음에 자기들을 위해 예비된 천국맨션에 입주한다』 이러한 휴거의 사건이 있은 다음 7년동안 세상에는 적그리스도 (Antichrist)가 다스리는 대 환난의 시기가 올 것이며, 7년의 대환난이 지난 다음 지상에 살아남은 사람들과 휴거된 모든 사람들은 주님과 함께 천년왕국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 시대는 수명이 연장되고 악이 없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지만 죄의 본질을 지닌 인간이 함께 살기 때문에 절대적 의미에서의 완전한 시대는 아니다. 사탄이 천년동안 무저갱에 갇히기 때문에 악의 요소는 상당히 줄어들겠지만 죄의 본성을 지닌 육체적인 인간이 사는 세상이므로 천년왕국 초기 거주자들은 오늘날의 보통 사람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천년의 기간이 끝나면 사탄이 풀려나 사람들을 미혹하여 하느님의 백성과 대적하는 일이 일어나며, 결국 불로 멸망하고 최후의 심판이 있게 되며, 새 하늘과 새 땅 「눈물과 슬픔과 고통과 질병과 죽음이 없는 세계, 마냥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한 그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이 휴거의 사건은 1992년 10월에 일어난다고 한다. 그들이 휴거의 사건을 10월로 주장하고 있는 이유로는 다음의 다섯가지를 들고 있다.
1) 92년 E·C (유럽공동체) 통합과 함께 적그리스도가 등장한다. 92년 12월 31일 0시를 기해 EC는 정치적 통합을 하게되며 EC의 대통령이 앞으로 세계를 지배할 자로서 불법의 사람, 멸망의 아들, 짐승으로 묘사되는 적그리스도인 것이다 (다니엘7, 계시록13장).
주의 날은 이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전에는 이르지 않는다고 하고 있어 (데살후2, 3) 휴거는 적그리스도의 출현전에 있을 것으로 본다.
2) 성경역사 6천년설은 인간중심의 역사가 끝나고 신정왕국이 곧 도래함을 가르킨다. 6일간 천지창조하시고 하느님은 제7일에 쉬셨다. 하루는 천년같다는 (베후3, 8)말씀으로 비추어 이번 2천년으로 인류 역사는 끝나고 하루 곧 천년왕국으로 안식을 누리게 된다. 천년왕국전 1999년에 역사는 끝나야하며 그 이전에 7년 환난이 있으므로 1999-7=1992년이 된다.
3) 순교사명자가 1992년 부터 생긴다. 중국, 북한, 소련등의 공산권과 세계전역에 나가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사명받은 많은 사람들이 모두 92년부터 순교자로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많은 사역자들이 하필이면 92년부터 순교하게 되는가? 바로 7년 대환난이 시작될 것으로 보며 휴거는 환난전에 있을 것으로 보아 92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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