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칠라 도미니 코리아 합창단, 교회음악계 새 활력 불어넣을 ‘주님의 종’ 창단
국내·외 인정 받은 음악인들로 구성
정기 연주회와 다양한 활동 펼치며 합창 활동 저변 확대에 한몫 기대
젊은 성악가 유학 등 양성 계획도
안칠라 도미니 코리아 합창단이 7월 12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선보이고 있다. 안칠라 도미니 코리아 합창단 제공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한 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된 ‘안칠라 도미니 코리아 합창단’(단장 김종수 신부)이 7월 12일과 14일 각각 서울 여의공원로 영산아트홀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창단연주회를 열었다.
안칠라 도미니(Ancilla Domini)는 라틴어로, ‘주님의 종(여종)’이라는 뜻이다. 가톨릭 전례 음악에서는 성가대 혹은 합창단이 수행하는 역할을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다.
‘안칠라 도미니 코리아 합창단’은 지휘자 이석늑(도미니코 사비오)씨를 비롯해 피아노, 오르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등의 전문 음악인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단원 대부분은 국내 대학교수 혹은 국내·외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고, 단원 중 10여 명은 다수의 국제 콩쿠르 수상 경력을 갖추고 있다. 지휘자 이석늑씨 또한 국내에서 오페라 가수 겸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인 음악가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지닌 이들이 한 팀을 이루는 데에는 김종수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담당)의 격려와 지원이 큰 디딤돌이 됐다.
김 신부는 “국내 합창 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교회 음악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합창단 창단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단원 대부분은 김 신부가 이탈리아 로마 한인본당 주임으로 사목할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던 성악가들로, 한인본당에서 함께 성가대 봉사를 해온 인연으로 합창의 끈을 이어왔다. 이들은 김 신부의 지원에 힘입어 로마에서도 ‘안칠라 도미니 합창단’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 신부는 “앞으로 합창단을 구심점으로 젊은 성악가들을 양성하고 선별해 로마로 유학을 보내고, 그들이 귀국하면 합창단으로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 등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교회 안에서 성악가들이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이석늑씨는 “합창단 활동은 현재 단원들 뿐 아니라 후배 성악가들의 역량을 다각도로 펼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합창단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창단연주회 무대에서는 이석늑씨를 비롯해 단원 19명이 무대에 올랐다. 단원들은 성음악을 비롯해 오페라 아리아 등 다양한 곡을 부르며 뛰어난 기량을 드러냈다.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연주회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참석해 합창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격려하기도 했다.
연주회에 앞서 김종수 신부는 “‘몸통 악기’는 변화가 많고 다양한 소리가 난다”면서 “그 음들이 절묘하게 조화돼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안칠라 도미니 합창단원들의 실력은 최고로 꼽혀왔다”면서 “이들의 활동은 앞으로 교회 음악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 평가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