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을 생각할때 그분은 위대하시며 시작과 끝이 없으신 영원하신 분임을 느끼게 된다. 우리 인간이 존재하기 전에 이미 계셨으며 세상 만물이 있기전에 그분은 이미 계셨음을 믿는다. 한국천주교 도입의 선구자 이벽선생도「성교요지」(聖敎要旨)라는 작품 속에서「未生民來 前有上宰」라고 고백하며 백성이 있기전에 상제 하느님께서 먼저 계셨음을 고백하고 있다. 세상만물은「없었던 것」이 생겨나고, 생난것은 곧 없는 상태로 변하며 변화무쌍한 과정을 겪게 된다. 하느님은 천년이 하루같고 하루가 천년같은 것이다. 하느님은 항상 존재하시게에 필연유 (必然有) 라 하고 피조물은 없다가 있고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기에 우연유(偶然有)라 한다. 하느님은 불타는 가시덤불에서 모세에게 계시한 바 대로 존재하는 바로 그 자체 (야훼) 이시다.
인간과 세상만물이 있기전에 이미 홀로 존재하고 모든 것이 변해도 그분만은 변하지 않으실 영원한 그분을 생각할때 인간은 두려움과 경외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그분은 혼자 계신다해도 부족함이 없으신 가장 완전한 분이시다. 영원히 계시는 존재자체이신 분께서 당신의 참됨과 아름다우심과 선하심을 성부성자 성령의 세 위격의 관계로 공유하시면서, 흘러넘치는 사랑으로 인간과 세상만물을 만드시고 그 피조물 속에 당신의 진ㆍ선ㆍ미를 분유하셨다. 인간과 세상만물은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이며 특히 인간은 그분의 모상이 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창조와 계시로서 섭리하신다. 창조사건과 계시사건안에서 하느님께서는「말씀」이라는 거룩한 매개처를 통해 그 뜻을 전하신다. 「빛이 생겨라」하고 말씀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창세1, 3). 하느님 께서는 예언자들을 부르시어 그들의 입에 말씀을 담아주시어 당신의 뜻을 알리고 선포하게 하신다.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피조물인 인간들 역사에 개입하시어 창조와 계시로서 인간을 영원한 행복과 구원에로 이끄시는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의 영원성에 참여한다는 것! 그것은 인간이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선심과 배려일 뿐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의 영원한 구원에 참여시키기 위해 구원의 길, 하느님의 도 (道)를 인간에게 주셨으니, 거기엔 하느님의 구원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질서와 계시사건을 통해 나타내 보이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이해하며 그뜻을 충실히 따를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때부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과 같은 보이지 않는 특성을 나타내 보이셔서 인간이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로마 1, 20).
창조질서 속에서는 자연법이 있고 계시질서 속에는 율법과 십계명 그리고 새법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창조질서와 계시된 말씀을 존중하고 잘 따름으로써 당신의 구원적 길로 이끄시고 영원성에 참여시킨다. 인간이 하느님의 영원성에 참여한다는것, 그 얼마나 송구스러우면서도 기쁘며 감사스럽고 은혜로운 일이겠는가? 이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으니,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이길을 마련하셨기 때문이다:『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의 온갖 영적축복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풍성한 은총으로 우리에게 지혜와 총명을 넘치도록 주셔서, 당신의 심오한 뜻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스러운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영적인 지혜와 통찰력을 내려주셔서 하느님을 참으로 알게 하시고 또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주셔서 하느님의 백성이된 여러분이 무엇을 바랄 것인지 또 성도들과 함께 여러분이 물려받은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인지를 알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에페 1、3~5, 8~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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