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인간은 또한 같은 인간을 미워하고 멀리하기도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이 서로 사랑하며 기쁘게 도우면서 지내시길 원하신다. 하느님은 아버지로서 모든 인류를 당신의 자녀로서 돌보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이 행복해지고 서로 사이좋게 살 수 있는 길을 주셨는데 그것은 십계명 제4계명부터 제10계명에 걸쳐 요약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각자 자신이 처해있는 위치에서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서로의 의무를 성실히 하는데 있다. 인간은 「관계」속에서 신의와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때 적어도 사랑의 기초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십계명(4~10)은 이러한 이웃사랑을 위한 기본 골격을 제시해주고 있다.
제4계명: 부모에게 효도하라
인간이 자기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존경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부모의 애정 어린 뜻을 헤아리고 그 충고를 따르는 일이 중요하다. 부모는 항상 자식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처신하기를 바라신다. 이러한 부모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효도의 길이며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다.
제5계명: 사람을 죽이지 말라
인간이 같은 인간을 죽인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인간을 죽이는 것은 어떠한 이유든지 옳지 못한 일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 그것이 더욱이 개인적인 이익과 만족을 위해 저질러진다면 큰 죄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을 죽게 하는 여러 요인들, 전쟁 기아 불의의 사고 등을 미리 예방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그 자연수명이 다할 때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제도와 시설을 마련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따라서 고의적인 살인이나 자살 안락사 낙태 등은 하느님의 생명권에 직접적으로 위배되는 행위가 된다.
제6계명과 제9계명: 간음하지 말라.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이 두 계명은 남성과 여성 상호간의 건전한 성생활과 가정의 행복을 위한 기본계명이다. 정당하고 합법적인 가정생활과 부부간의 성생활 외에 성의 쾌락만을 위해 남용되는 모든 부정한 행위를 금하는 계명이다. 남녀 간의 성은 쾌락의 도구로서가 아니라 바로 인격의 표시이다. 그리고 육체적 성은 정신적인 자신을 나타내는 중요한 방법이므로 이것이 부당한 방법이나 비합법적으로 유린되거나 상품화 된다는 것은 인격에 대한 모욕이 된다. 따라서 서로간의 성을 존중하고 질서를 지킴으로써 건전한 가정생활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제8계명: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이 계명은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하도록 해준다. 올바르게 사는 사람을 이간질 모욕 거짓말을 하여 나쁜 사람으로 오해받게 하는 일은 정신적 물질적 큰 피해를 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 당사자를 매장시키는 일이 된다.
제7계명과 제10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이 두 계명은 타인의 정당한 재산을 보호하고, 재물의 올바른 사용으로 위한 계명이다. 따라서 타인의 귀중한 재산을 침해하는 강도 절도 사기 속임수 등은 그것을 당한 이에게 큰 슬픔과 불행을 가져다준다. 따라서 각자 열심히 일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획득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또한 그 재물을 좋은 일에 선용함 수 있도록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십계명에서 제시되는 후반부 일곱 가지 계명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사회 내에서 서로 존중하고 질서를 유지하는데 기본적인 계명이 되며, 이것이 인간에 대한 사랑의 첫 걸음이 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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