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해, 세 밑을 장식할 국악 연주회가 개최된다. 가톨릭의 유일한 국악관현악단인「우리소리 관현악단」(단장=김종국 신부)이 마련하는 이번 자리는 가톨릭 국악미사를 비롯 김종국 신부와 백대웅(중앙대학교 국악과) 교수 등 신자 국악인들의 주옥 같은 작품이 선을 보이게 된다.
지난 2월에 창단된 우리소리 관현악단의 정식 창단 공연이 될 이번 공연은 12월 1일과 2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국악의 해는 물론 한국 가톨릭 전례음악의 토착화를 목적으로 창단된 우리소리 관현악단은 그동안 초청 공연을 해오면서 실력을 다듬어왔다.
무료로 공연될 이번 창단 공연에서 우리소리 관현악단은 대중들이 부르기 쉬운 국악가요 형식의「예수님 사랑」을 비롯「주님께 바치리」「원하거든 행하라」등을 연주하게 된다.
또 전문 국악인 15명으로 구성된 우리소리 관현악단은 11월 25일부터 개최되는「오다 쥬리아 음악제」에 찬조출연을 할 예정이고 12월 15일 KBS 국악관현악단이 마련한 종교음악 공연에 출연하게 된다.
명실공히 가톨릭 전문 국악 실내악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우리소리 관현악단은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전문 국악인들이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관현악단은 김종국 신부가 사제를 털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제대로 된 연습실이 없어 현재 서교동성당의 한 구석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우리소리 관현악단은 실력 면에서는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에 가까우나 이들에 대한 대우는 아마추어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종국 신부는『가톨릭 우리소리 관현악단을 내 개인이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얘기하면서『우리 교회가 이런 분야에도 투자를 하고 관심을 가져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사실 교회 당국뿐 아니라 일부 독지가(?)들은 성당을 짓는 데는 몇 억 대의 재산을 기부하곤 하나 문화 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색해왔다. 음악 연극 영상 등 그 중요성이 선교적 측면에서 더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뜻 있는 이들의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소리 관현악단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우리소리 관현악단뿐 아니라 문화부문에서 독지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하는 김종국 신부는『이번 창단 공연을 계기로 많은 이들이 우리 가톨릭문화의 토착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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