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의 가정사목과 행복한 가정운동을 얘기하자면 박 토마 주교를 빼놓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박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의 가정사목 활성화에 헌신해왔다.
벽안의 선교사로 상상할 수 없는 반대와 어려움 속에서도 생명문제와 가정사목 부문에 있어서만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고집스러운 자기 삶을 살아왔던 박 토마 주교는 40여 년간 한국에서의 사목생활을 단 하나「인간생명 수호」라는 토대 위에서 꾸려온 분으로 평가 받고 있다.
55년부터 한국에 와 선교사로 사목활동을 하던 박 토마 주교는 1966년 2월 12일 성청으로부터 춘천교구 주교로 임명된 후 1966년 5월 11일 성심여대 교정에서 주교 서품을 받고 제2대 춘천 교구장으로 취임했다.
박 토마 주교는 교구장이 되면서 급속도로 공업화되어가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이에 따른 정부의 인구억제정책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생명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70년대에 들면서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하고 대통령에 의해 임신 3개월까지 어떤 특정한 조건에서 낙태가 합법화하는 모자 보건법이 시행될 뿐 아니라 홍보매체의 조장으로 인공유산과 불임시술이 일반화되자 박 주교는 자연적 가족계획인 빌링스 방법에 대한 자료를 입수, 골롬반회 아일린 킬일리 수녀와 마리아 작은 자매회 김 데레사 수녀와 함께 신자 가정에 이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한국 행복한 가정운동의 모태가 되었다.
박 토마 주교는 1975년 조규상, 맹광호 박사와 함께 행복한 가정운동을 시작, 당해 6월 6일 행가운 헌장이 주교회의에서 인준되었다.
박 토마 주교는 행가운을 통해 매년 5천 쌍 이상씩 자연적 가족계획을 착실히 배워나가도록 했고, 76년부터는 부부 주말 강습을 한국에 소개, 가정 성화와 자녀들의 신앙교육의 기술적 방법과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박 토마 주교는 또한 가정사목의 보완책으로 미혼모를 위한 사목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고집하고 70년 중반부터 춘천교구에 착한 목자 애덕 수녀회를 초청, 미혼모를 돌보게 했다. 「인간생명」을 모든 사목활동에 있어 최우선으로 두는 박 주교의 사목 방침은 춘천교구 신자의 60%가 행가운 운동에 모범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통계에서도 볼 수 있다.
박 주교가 은퇴한 후에도 춘천교구의 신자 기혼 부부들은 거의 다 자연적 가족계획을 배워 실천하고 있는가 하면, 결혼 정력기의 미혼 여성들도 거의 임무적으로 자연적 산아 조절법을 배우고 있는 것을 보면 생명문제에 대한 박 주교의 혼이 춘천교구에 얼마나 깊이 뿌리 박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고 박 토마 주교 약력
△1925년 아일랜드서 출생 본명 토마스 스튜어트
△1944년 아일랜드 요셉고등학교 졸업
△1950년 아일랜드 성 골롬반 신학대학 졸업, 사제 서품
△1954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
△1955년 한국에 입국(성 골롬반회 소속 신부)
△1955∼1957년 횡성 천주교회 보좌신부
△1958년 학성동 천주교회 주임신부
△1959∼1966년 천주교 춘천교구 총대리 및 사목국장 신부
△1966년5월11일 주교로 서품
△1966∼1994년 천주교 춘천교구 교구장
△1974∼1994년 주교회의 가정사목 담당주교
△1994년 5월 21일 은퇴
△1994년 10월 30일 아일랜드에서 선종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