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단원은 활동의 동력과 발동기라고 할 수 있는 레지오 기도문을 매일 충실히 바쳐야 한다. 교본은 행동단원이 협조단원보다 못하다면 수치스럽기 때문에 까떼나만 바쳐도 되는 행동단원도 협조단원처럼 레지오 기도문 전체를 바치기를 권장하고 있다(교본 28장 14항, 213쪽 참조).
레지오 기도문은 순서에 따라 시작기도, 까떼나, 마침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레지오 회합에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바쳐야 하며 각종 행사나 피정, 교육 때에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바치는 것이 좋겠다. 기도문 각 부문의 처음과 끝에 표시된 성호경은 각 부분을 따로 바칠 경우에 하게 되며 그렇지 않을 때는 기도문 전체의 맨 처음과 끝에만 하면 된다.
1918년도엔 레지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빈첸시오회의 관리기구협의회가 발족되어 월례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회의 진행 방식은 빈첸시오회의 순서를 따랐다.
회합의 시작기도로서 성령께 대한 호도와 성모경을 한 번 바친 후,『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성 요셉이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여, 성 빠뜨리시오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라는 화살기도를 바치는 것이었다. 한 가지 중요한 변경 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성모경 한 번 대신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게 된 것이다.
이것은 획기적인 일로서 당시 어느 회합에서도 로사리오 기도까지 바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P381∼382). 현재 사용하고 있는 레지오 시작기도는 빈첸시오회의 시작기도와 별 차이가 없지만 로사리오 기도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여왕이시여)를 새로이 삽입하고, 빈첸시오회의 수호성인들을 레지오의 수호성인들로 대치하였다.
시작기도는 성호경으로 시작되어『오소서 성신이여』라고 성령 호도로써 성령의 도움을 청하며 매달린다. 언제든지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 성령께 의탁하는 것이 좋다. 프랭크 더프는「성령과 말씀을 나누자」는 주제로 성령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성령께 매달리면 반드시 우리에게 가장 이로운 방법으로 대답해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프랭크 더프, 상게서 229쪽 참조).
이어서 로사리오 기도가 따른다. 성령의 배필인 성모가 좋아하는 기도이다. 성령과 성모의 관계는 성자와 성모의 관계처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다. 로사리오 기도는 성령과 성모께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훌륭한 기도이다(교본 29장 219쪽 참조). 이것은 성모를 공경함으로써 성령께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랭크 더프는 시작기도에 로사리오 기도를 포함시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레지오 단원들도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회합에 참석하지만 즉시 회의안건부터 다루는 것이 아니라 로사리오 기도로써 신경안정 과정을 거친다.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동안 거룩한 영감에 잠겨 영신적 동기에 감싸이게 된다. 그래서 회합의 업무를 다룰 때쯤 되면 신경이 차분히 가라앉게 된다』(프랭크더프, 상게서, 224쪽).
레지오 회합의 묵주기도 때엔 사도신경, 주의기도, 성모경 세 번은 하지 않는다. 성령께의 호도로 대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원송도 하지 않는다. 이는 레지오의 전통적 관례와 전 세계 레지오의 통일을 기하기 위해서이다. 구원송은 파티마의 성모 발현에 의한 기도로서 묵주기도의 공식적인 부분은 아니다. 그러나 레지오가 소속된 해당 교구장의 특별 허가가 있으면 구원송을 바칠 수 있다. 레지오 회합이 아닌 경우에는 묵주기도 때 구원송을 바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묵주기도는 15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레지오 회합에선 5단만 한다. 관례와 전통상 각 신비에 대한 묵상은 월ㆍ목요일에 환희의 신비, 화ㆍ금요일에 고통의 신비, 수ㆍ토요일에 영광의 신비를 하게 되지만 교회 전례시기에 맞추어 신비를 선택할 수도 있다. 주회 때마다 늘 같은 신비를 할 것이 아니라 매주 돌아가면서 다른 신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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