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교일기」는 그리스도교가 이 땅에 수용되기 시작한 조선 말 천주교 박해기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저자는 순교자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고 탐욕에 눈 먼 한 인간이 걸어간 배교의 여정을 통해 종교, 신과 구원에 대한 물음에 접근하고자 한다.
한때 천주교 신자였던 김순성은 출세와 권력욕에 불타 신자였던 때의 경험과 인맥을 밑천으로 프랑스 신부를 검거하는 데 앞장 서고 탄탄한 출세가도를 달리지만 결국 지나친 욕심과 음모로 모든 것을 잃는다.
저자 이연철(40)씨는『저 자신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감히 순교자들을 주제로 작품을 쓴다는 것이 다소 외람된 듯하다』며 하지만『오히려 한 걸음 떨어져 당시를 바라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듯하다』고 말한다.
<한뜻ㆍ6천5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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