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책이 있다면 1970년 1월 이역땅 독일에서 부제서품에 앞선 피정기간 중에 읽었던 독일 신학자 본훼퍼의 옥중서한집인「저항과 복종」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장래가 촉망되었던 젊은 신학자가 나치 정권의 부당한 권력남용에 맞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느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복음적 자세로 저항했기 때문에 체포되고 1945년 4월8일 처형되기까지 옥중에서 남긴 일기문과 친지들과 교환한 서한문을 모아 친지들에 의해 1951년 출간된 이래 세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깊이 감명시킨 바 있다.
또한 「저항과 복종」은 저자의 감동적인 신앙고백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마치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것」처럼 살아가는 현실에 직면해서 교회가 과거처럼 인간의 한계를 지적하고 교회적 내지 종교적 생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 안에서「남을 위한 삶」을 살다간 신인(神人) - 그리스도를 뒤따라 스스로 현실 세계의 고난에 참여함으로써 현대인에게 하느님의 구원진리를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통찰이 담겨 있다.
현재 수원 가톨릭대학 교수 및 한국 그리스도 사상 연구소 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심상태 신부는『죽음을 예감하며 기록한 글들 속에서 저자는 이미 반세기 전에 성숙한 현대인의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 신앙 내지는 그리스도교의 바람직한 자세에 관하여 단편적이지만 예언자적 성찰을 전하고 있다』며『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주 그리스도처럼 남을 위하는 존재만이 참 그리스도인」이라는 이 책의 기본 메시지는 사제로서 그리고 신학하는 사람으로서 내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는 심 신부는 『ol 책에 있는 내용이 늘 마음먹은 대로 실현되지는 못하지만 내게 위타적 삶을 살려는 노력을 하게 한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또 심 신부는 책의 해를 맞아『순수한 젊은이들이 꿈꾸는 이상적 사회가 혼자만의 노력으로서는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상적 세계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과 지혜, 그리고 용기를 제공하는 양서를 이웃과 더불어 공동체 차원에서 읽고 나누는 자세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심상태 신부는 또『자기 자신도 보람을 느끼고 주위를 밝고 맑게 하는 의롭고 깊이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매일 하루를 마치기전 2~30분 동안이라도 조용한 마음자세로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들을 정독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시간을 우리 신자들이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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