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천 년 역사 속에서 숙명의 이웃으로 존재해온 중국은 지금 하루가 다르게 경제대국이자 군사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짝사랑」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중국을 알아야 합니다』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인 91년 교육부 파견 교수로 북경대학에 연구활동을 하고 온 저자 임계순(마리아ㆍ51ㆍ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를「짝사랑」으로 표현한다.
임 교수는 우리가「얼굴 색이 같고 한문을 쓰며 같은 성을 가지고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을 잘 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92년 8월 24일 40년 간의 외교 단절 끝에 국교가 정상화되자 중국인들을「오랫만에 만난 8촌」쯤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면서 우리만의「짝사랑」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한국인에게 잠재하고 있는 과거의 열등감과 오늘의 우월감, 그리고 가늠하지 못할 잠재력에 대한 당혹감 속에서 숙명의 이웃으로 재회하게 된 중국에 대해 고정관념이나 편견 없이 정확한 상』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중국은 우리가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듯이 유교적 문화 전통이 지배하는 사회와는 다릅니다. 고전적인 유교 전통은 분명하게 깨졌고 자본주의 물결이 유입되는 속에 사회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한국인의…」는 이혼과 불륜으로 흔들리는 중국의 안방에서 개방 중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층까지, 신흥 부르조아와 고민하는 지식층에서 연변의 조선족에 이르기까지 중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훑으며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한편 임 교수는 11월 6일 중국 하남성에서 개최되는「아시아 포럼 2005」심포지엄에서「한ㆍ중ㆍ일 3국의 역사적 관계와 그 미래」를 제목으로 기조 강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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