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교회는 공번되다
「가톨릭」(공번된)이라는 말은 「보편적」이라는 뜻이며, 새 교리서는 여기서 교회는 두 가지 의미로 가톨릭(보편적)임을 밝힌다.
『교회는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가톨릭이다. 「예수 그리스도 계시는 바로 그 곳에 가톨릭교회가 있다」(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830단락).
『교회는 그리스도에 의해 인류 전체에게 선교하도록 파견되었으므로 가톨릭이다』(831단락).
새 교리서는 여기서 가톨릭 신자들은 누구인가를 밝히고 교회와 그리스도교의 갈라진 교회들 및 비그리스도교인들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다.
갈라진 교회들에 대해 새 교리서는 『그리스도를 믿고 합법적으로 세례를 받은 이들은 비록 완전치는 못하나, 가톨릭교회와 어느 정도 결합되어 있는 것임』(일치운동에 관한 교령 3항)을 지적한다. 특히 『정교회와는 이 결합이 매우 깊은 것이어서 주님의 성찬을 공동으로 거행할 수 있게 하는 충만에 이르기에 조금만 더하면 될 정도이다』(838단락).
유대 민족에 대해 새 교리서는 『다른 비그리스도교들과는 달리 유대교 신앙은 이미 옛 계약에서의 하느님의 계시에 대한 응답이며』(839단락) 유대민족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거나 몰이해한 채 구세주의 내림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교회와 회교도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새 교리서는 구원 계획은 창조주를 인정하는 회교도들도 포함하는 것이며, 『이들은 아브라함의 신앙을 보존한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날에 사람들을 심판하실 자비로우신 유일신을 우리와 함께 흠숭하고 있다』(841단락, 교회헌장16항)는 점을 지적한다.
교회는 타 종교들에서의 하느님 탐구를 인정하며 『그들한테서 발견되는 좋은 것, 참된 것은 무엇이든지 다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로써, 결국은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도록 그들을 비추시는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843단락, 교회헌장) 『죄로 말미암아 흩어지고 옳은 길은 벗어난 당신의 모든 자녀들을 다시 한데 모으시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온 인류를 당신 아드님의 교회 안에 불러 모으고자 하셨다. 교회는 인류가 일치의 구원을 다시 찾아야 할 터전이다』(845단락).
새 교리서는 여기서 교부들이 자주 사용한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는 말에 대해 설명한다. 이 말은 모든 구원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머리이신 그리스도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자기 탓이 없이 그리스도와 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사실 자기의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를 알지 못하지만,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으며 양심의 명령으로 알려진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힘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교회헌장 16항)』(847단락).
④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 온다
「교회는 사도들 위에 세워졌으므로 사도로부터 이어온다. 이는 세 가지 의미로 그러하다.
-교회는 그리스도 자신에 의해 선택되어 선교에 파견된 증인들인 「사도들의 기초」위에 세워졌고 세워져 있다.
-교회는 자신 안에 머물러 계시는 영의 힘으로 가르침과 자신에게 맡겨진 그 귀한 것과 사도들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간직하고 전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사도들에게서, 즉 『사제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베드로의 후계자, 교회의 최고 목자와 일치하여』(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 5항) 사목 임무에서 이들의 뒤를 잇는 주교단 덕분에 계속해서 가르침을 받고 성화되고 지도받는다」(857단락).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교회는 하나이다. 교회는 하나인 희망, 그 희망이 이루어질 때 모든 분열이 극복될 그러한 희망을 바라며 한 분이신 주님을 모시고 하나인 신앙을 고백하고 하나인 세례에서 태어나 한분이신 영에 의해 생명력을 얻는 하나인 몸을 이루고 있다.
교회는 거룩하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교회의 창시자이시다. 교회의 신랑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위해, 교회를 성화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 주셨고, 성덕의 영께서는 교회에 생명력을 주신다. 비록 자신 안에 죄인들을 품고 있지만 교회는 「죄인들로부터 죄없게 된」 존재이다. 교회의 성덕이 성인들 안에서 빛나며, 교회는 마리아 안에서 이미 완전히 거룩한 존재이다.
교회는 공번되다. 교회는 신앙의 전부를 선포하며 구원방법의 충만을 자신안에 간직하여 관리한다. 교회는 모든 민족에게 파견되었고 온 인류에게 호소한다. 교회는 모든 시대를 포용한다.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 2항).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온다. 교회는 『어린양의 열두사도』(묵시 21, 14)라는 견고한 주춧돌위에 세워졌다. 교회는 파괴될 수 없으며, 진리안에 잘못을 저지르는 일 없이 보존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황과 주교단을 후계자로 하여 그들안에 현존하는 베드로와 그밖의 사도들을 통해 교회를 다스리신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유일한 교회로서, 신경에서 우리는 하나이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고백한다…. 이 교회는 베드로의 후계자와 그와 일치하는 주교들이 다스리고 있는 가톨릭교회 안에 존재한다. 이 조직 밖에서도 성화와 진리의 요소가 많이 발견된다』(교회헌장 8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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