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15, 1~7 ; 마태18, 12~14)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이것이 예수의 구원사업의 의도이다. 잔치석상에는 높은 사람 지방유지들만이 초청된 것이 아니고 길거리의 아무나 들어올 수 있다는 비유의 말씀으로 하느님의 구원은 모든 사람을 초대한다는 교훈을 주신 후 마지막 사람까지 구하려고 찾아 헤매는 목자의 모습으로 하느님의 구원의지를 설명한다.
조건은 오직 한가지뿐이다.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는 세리들과 죄인들이 사회에서 경멸을 받는 밑바닥 인생이었다. 이들은 세관원들로서 민중들에게서 로마 제국주의자들을 위하여 세금을 거둬들이는 민족 반역자들로 멸시를 당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율법에 지적된 죄를 저지른 자들, 율법을 잘 지키지 않는 자들은 모두 사회적 죄인들이다. 이런 자들은 사회 그 어느 공동체에도 참여시키지 않는다. 하느님의 백성 무리에 끼어서는 안 된다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예수께서 오심으로 이 관념이 무너지고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이 형성된다. 예수의 말씀과 기적들을 듣고 보고 이 분이야말로 하느님이 보내신 예언자가 아닐까 하고 따라 다니는 사람들은 바로 세리들과 죄인들이었다.
오늘도 이들은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고 있었다. 예수께서 전교하고 계신 페레아 지방에는 유대아 지방이나 갈릴래아 지방보다 죄인으로 인정된 사람들이 더 많았고 지역적 특성으로 보아 세관원들이 많았다. 이들은 사회적인 소외 속에서 구원의 말씀을 갈망하던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공동체에서 제거되어야 할 부류의 인간들과 어울리는 것을 본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의 눈꼴은 사나울 수밖에 없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식사까지 같이 한다」하는 비난을 퍼부었다. 「저 사람」이라고 번역되었지만 경멸의 뜻으로「저 자」라 표현을 썼다. 더군다나 민중들이 예수를 예언자로 추앙하고 있고 예수 자신은 예언자로 행세하고 있는 것에 민족 교육자로 자처하는 지도자들은 조바심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비난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세 가지 비유의 말씀으로 하느님의 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전해지고 죄인에게 구원의 손길이 와 닿는다 라는 교훈을 대답에 대신하신다.
어떤 사람이 양 백마리를 이끌고 산에 가서 풀을 먹이던 중 한 마리를 잃었다. 그는 99마리를 그냥 내버려두고 그 한 마리를 찾아 나섰고 마침내 찾은 다음에는 그 기쁨을 이웃들과 함께 나눈다는 이야 기이다.
예수의 활동무대였던 팔레스티나는 목축을 주업으로 하는 평화로운 땅이었다. 목장주는 자기 소유의 양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 양 백 마리는 한 두 사람이 칠 수 있는 양의 무리이다. 그 중 한 마리 정도는 언제나 길을 잃고 딴 곳으로 없어질 수 있다. 물론 그 양은 제멋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때 목동은 잃은 양 한 마리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리지 않는다. 비유에서는 안전한 99마리보다 잃은 양 한 마리를 더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어 하늘나라의 수학은 1이 99보다 크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수학이 아니고 마음 씀씀이의 문제이다.
여기 묘사된 장면은 목자가 저녁때 양을 세다가 한 마리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곳은 비상시 용 야숙소일 수도 있다. 99마리는 안전지대에 있으니 특별히 마음 쓸 필요가 없다. 다만 이들을 보조원에게 맡기고 목자는 한 마리를 찾아 나선다. 그 양을 찾은 후에 어깨에 메고 돌아온다는 것은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어렵게 찾았는가를 짐작케 한다. 집에 돌아와서 이 기쁨을 이웃들과 합께 나누기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을 것이다.
이것은 길 잃은 한 사람에게 대한 천상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고 세상에서는 잃은 양을 찾을 때마다 있는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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