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월 23일 전교주일을 맞아「가정은 선교성소의 토양입니다」라는 제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가정은 기도와 희생을 통해 복음 전파의 장이 되어야 하며 부모들은 자녀들의 선교성소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담화문 첫 머리에서 교회와 가정은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라는 관점에서 상호유대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혼인성사로서 부부는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며,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리스도의 성심과 일치하는 가운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이웃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 주도록 요청 받고 있다』고 천명했다. 교황은 또『가정은 삼중의 복음화 활동, 즉 가정 내에서, 가정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보편교회 안에서의 복음화 활동을 통해 교회생활과 선교에 동참한다』고 설명하고『혼인성사는 그리스도인 부부와 부모를 그리스도의 증인이며 동시에 참된 의미에서 사랑과 생명의 선교사로 만들고 있다』고 피력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교주일 담화문 (요약)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마태 12, 50).
교형 자매 여러분!
①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하여 온 세상에 파견된 교회는 가정을 위해 가정과 함께 기도하며, 가정에 관한 문제를 숙고하는 가운데 올 한 해를 가정을 위해 바쳐왔습니다. 금년 전교주일 담화에서 저는 교회의 선교와 가정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깊이 염두에 두고 이 문제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강생과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교사업의 준비를 위한 장소로 인간의 가정을 택하셨습니다. 나아가서 그분은 인류 구원사업의 연장으로서 교회라는 새로운 가정을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가정은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라는 관점에서 상호유대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②혼인서약을 신성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복음화를 고무시키는 꺼지지 않는 불길입니다.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리스도의 성심과 일치하는 가운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이웃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교회의 선교사명 77항) 주도록 요청 받고 있습니다.
③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사의 은총으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인 가정은 바로 가정 안에서 교회의 신비를 반영한다는 개념을 강하게 재천명했습니다. 신심 깊은 가정은 그 안에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 하느님께서 언제나 머무르시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선교 활성화와 협력에 이바지하면서 전교회의 선교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가정은 삼중의 복음화 활동, 즉 가정 내에서, 가정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보편교회 안에서의 복음화 활동을 통해 교회생활과 선교에 동참합니다. 실제로 혼인성사는「그리스도인 부부와 부모를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증인이며 동시에 참된 의미에서 사랑과 생명의 선교사로 만들고 있습니다」(가정 공동체 54항).
④가정은 무엇보다도 기도와 희생을 통한 복음 전파의 장입니다. 교회 내 다른 모든 기도들처럼 가정의 기도도 선교의 차원을 포함해야 하며 그렇게 하여 복음화에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선교정신 안에서 바치는 기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탁월한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사업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⑤이 세계의 수많은 견해와 사건들, 문제와 갈등들, 성공과 실패들이 대중매체의 설득력으로 인해 가정 공동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매스컴의 뉴스와 정보, 견해들을 평가하며, 그러한 매체들이 가정에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숙고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 바로 부모의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⑥전교주일에 즈음하여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주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넓디 넓게 활짝 열려진 마음을 주셨습니다. 두려워 말고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을 위해 여러분의 삶을 온전히 바치십시오.
부모님들께 말씀드립니다. 주님께서 선교봉사에 대한 부르심으로 여러분의 자녀를 축복하실 때에 여러분의 마음에 결코 신앙과 각오가 부족하지 않기를 빕니다.
생활양식과 가정교육을 통해 선교정신을 배양하는 가정은 성소의 씨앗이 움 트는 좋은 토양이며, 동시에 가족들 간에 사랑의 결속을 다지는 그리스도교적 덕행을 닦는 곳입니다.
⑦교회는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와 그 정배인 성 요셉에게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확고한 신뢰로써 전구를 청하여 올 한 해 동안 모든 가정 공동체에서 선교정신이 함양되어 인류 전체가「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자녀들의 가족」이 될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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