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상현동본당 신영세자 ‘100일 잔치’
신영세자는 ‘아기 대하듯’… 지속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세례 후 6개월간 교육
4년째 신영세자에 관심
1주년 ‘돌잔치’도 계획 중
7월 23일 상현동본당 신영세자 100일 잔치 중 김기원 신부(왼쪽 두 번째)와 신영세자 대표들이 축하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7월 23일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상현동성당 내 식당. 숫자 ‘100’ 모양의 초에 촛불을 끄자, 박수와 환호 속에 모두가 기쁨에 찬 얼굴로 축하 인사를 나눴다.
100일 잔치다.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100일 잔치다. 상현동본당(주임 김기원 신부)은 하느님 안에서 다시 태어난 지 100일을 맞이한 신영세자들을 위해 100일 잔치를 열었다.
이날 100일 잔치에는 지난 4월 30일 세례를 받은 신영세자들과 이들의 대부모들이 함께했다. 신영세자들과 대부모들은 짝을 이뤄, 김영구(요한)씨가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에 따라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친교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4년 전부터 이어오는 본당의 신영세자 100일 잔치는 세례 후 냉담에 빠지는 신영세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시작했다. 특별히 본당 선교분과는 신영세자를 위한 6개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신앙 교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친교와 기쁨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100일 잔치’를 기획했다.
이에 따라 본당은 신영세자들을 위해 첫째달 첫 고해를 시작으로, 달마다 전례교육, 100일 잔치, 성경공부, 성시간, 주임신부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6개월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초기에는 참가율이 27%에 그쳤지만, 해마다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금은 신영세자 60%가량이 세례 후 진행하는 6개월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100일 잔치는 가장 큰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이다.
본당 선교분과장 김종진(다니엘)씨는 “많은 분들이 세례는 받았지만 본당 공동체 안에서 어색해 하기 쉽고, 이런 경향이 냉담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본당 선교분과 차원에서 6개월에 걸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벌써 4년째 운영하면서 자리를 잡은 100일 잔치는 신영세자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
이날 100일 잔치에 참석한 신영세자 임수엽(빈첸시오)씨는 “말뿐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면서 “세례를 받고 대부님과도 더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부로서 잔치에 참석한 백현태(안드레아)씨는 “대자와 함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대자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자주 만나면서 친교를 맺고 신앙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당 선교분과는 올해부터 신영세자를 위한 6개월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추가 6개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7~12개월차 프로그램은 본당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봉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인 12개월차에는 본당 교육분과와 연계한 신영세자 돌잔치를 진행하게 된다.
본당 주임 김기원 신부는 “본당은 신영세자를 위해 6개월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지금은 1년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세례만 주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