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대담집「희망의 문턱을 넘어서」가 10월 27일 발간된다.
교황이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비토리오 메소리와 나눈 35개 문항의 대담을 정리한「희망의…」는 특히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의적인 가르침보다는 비신자를 포함한 대중의 가톨릭에 대한 일반 관심사를 흥미로우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원래 교황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라디오와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할 예정으로 인터뷰를 가질 계획이었고 질의서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의 교황 일정이 빡빡해 이 인터뷰는 취소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달 뒤 교황은 교황청 대변인 요아킨 나바로발스 박사를 통해 서면으로 질의서의 각 문항에 대한 답변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올해 4월 교황이 손수 친필로 작성한 답변서를 보내왔다.
「희망의 문턱을 넘어서」는 바로 이 교황의 답변서를 질문과 함께 정리한 것이고 책의 제목 역시 교황이 직접 지은 것이다.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교황은 현대의 정신적 위기를 직시하면서도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희망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미래의 전망을 제시한다.
이 책의 내용이 지니는 특징은 무엇보다도 비토리오 메소리가 교황에게 던지는 35개 항의 질문에서 잘 나타난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라칭거 추기경과의 대담집「그래도 로마가 중요하다」(바오로딸 간)로도 익숙한 비토리오 메소리는 가톨릭 신앙과 교리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고 흥미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를 교황에게 묻는다.
그는 교황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하느님은 정말 존재하시는가, 왜 세상에는 그토록 악이 만연해 있는가, 하느님은 왜 고통을 받으시는가, 왜 그리 종교가 많은가와 같은 종교 일반에 관한 질문과 기본적인 교리에서 시작한다. 나아가 그는 부처, 모하메트, 유대교 등 타 종교에 대한 가톨릭의 입장을 묻고 새로운 복음화, 교회와 공의회, 천주의 모친 등 매우 다양하게 질문하고 있다.
교황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해박한 성서학과 신학 지식, 현대세계와 인간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의 미래와 신앙에 대한 희망적 전망을 제시한다. 교황은 이 책을 통해 거의 모든 정신적인 가치와 전통이 부정되는 현대 물질문명 안에서「하느님께 대한 자녀로서의 경외심」을 되찾음으로써 회복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교황은 하느님에 대한 이 경외심은 바로 복음의 구원하는 힘이고 이 힘은「사람들로 하여금 책임 있는 사랑에 이끌리도록」하고『그것은 거룩한, 참된 그리스도인들을 창조하며 세상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그들의 것』이라고 결론 짓는다.
인간과 하느님의 부자관계에서 나오는 사랑이 허무와 방황에 쌓인 현대인들에게 절망을 극복하고「희망의 문턱을 넘어서」가는 지혜를 발견하게 해준다는 것을 독자들은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교황의 이탈리아 출판 독점사인 몬다도리사를 통해 각국 출판사와 계약, 10월 20일경 전 세계 동시 출간되는 이번 교황 대담집의 모든 저작권료는 교황 구좌 외의 별도 구좌에 입금돼 전 세계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주)시공사에서 한국어 판권을 사들여 현재 번역작업을 끝내고 몬다도리사를 통한 교황청의 승인을 받는 즉시 인쇄에 들어가 10월 27일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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