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6년 페루에 선교사로 파견돼 20여 년 동안 복음 선포에 몸 바친 미국 메리놀선교회의 유일한 한국인 선교사제인 손경수 신부의 선교 체험담과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풍부한 천연자원, 고대 잉카문명의 후손이면서도 제국주의의 착취로 인한 가난하고 궁핍한 생활, 정치적 불안과 폭력의 공포에서 살고 있는 남미의 페루. 이 책은 그들이 자기 문화 안에 이미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도록 하기 위해 죽음도 무릅쓰는 손 신부의 고통과 기쁨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제1부「십자가에 못 박힌 백성들 그들의 삶과 문화」에서는 가난, 폭력과 병으로 고통 받는 페루의 암담한 현실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제2부「부활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는 이 가난한 민족의 종교적 심성과 신앙생활의 모습을 전해주고 제3부「선교의 겨울에서 봄으로 건너가는 길목에서」는 선교사로서 자신의 삶과 신념, 페루에서의 선교 전망, 그리고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복음 선교의 주인공은 가난한 사람들」임을 강조하는 손 신부의 생생한 선교 체험담은 차츰 중산층화돼가고 있는 우리나라 교회의 모습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성서와 함께ㆍ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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