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가톨릭대 학장인 정의채 신부(철학박사ㆍ서강대 석좌교수)가 쓴「중세철학사」와「형이상학」, 번역서「철학의 위안」등 철학관련 서적들이 최근 10판 인쇄에 들어가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어 출판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정 신부가 집필하거나 번역한 철학서적은 모두 5권정도. 이 중 대부분이 많게는 9~10판을 거듭하고 있고, 근자에 나온 책들도 이미 절권된 상황이라 3~4판 인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세기경 로마 제국의 사상가 보에시우스의 저서를 번역한「철학의 위안」(성바오로 출판사)은 지난 87년 9판을 인쇄한데 이어 현재 10판을 준비 중이다.
보에시우스의 대표적 작품으로 철학과의 대화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특히 저자의 사상을 파악함은 물론, 철학에 입문하는 이들의 이해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서강대 교수인 김규영씨와 공동 번역한「중세철학사」(지학사)도 88년 8판에 이어 최근 9판이 인쇄돼 나왔다. 이 역시 중세철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로 꼽힌다.
또 지난 75년 초판이 발행되면서 깊은 관심을 모았던「형이상학」(성바오로 출판사)은 작년 3월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하고 색인을 넣은 9판이 인쇄돼 나왔다. 형이상학 관련서적은 번역물 몇 종류만 있을 뿐 국내 학자가 저술한 책은 아직 이것이 유일한 상황이다.
이밖에「존재의 근거문제」(성바오로 출판사)가 3판까지 인쇄돼 나왔으며, 토마스 아퀴나스의「신학대전」한국어 역본 1권도 89년 2판이 나왔으나 현재 절권인 상태인데 정 신부는『내용을 보충해 3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정 신부님의 경우 그 분야서적으로서는 매판마다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20년 가까이 한 분야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인쇄를 계속하는 것도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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