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한국교회 사상 첫 해외 교포사목을 실시했던 한국 순교 복자수녀회 (총원장=황우경 수녀)가 일본선교 25주년을 맞아 기념화보집을 발간했다.
「면형에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이 기념화보집에는 순교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이국땅 일본에서 재일교포들을 위해 다양한 선교활동을 펼쳐온 순교 복자수녀회 수도자들의 삶과 신앙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1967년 한일수교의 문은 열렸지만 한국인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편견과 차별의 고통은 여전했던 시절, 일본 대판에서 시작된 한국 순교 복자수녀회의 선교활동은 재일교포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신앙의 힘을 가져다 줬다.
기념화보집은 황우경 수녀를 비롯, 3명의 수녀들을 대판에 첫 파견한 모습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들 수녀들은 재일교포 1세들의 고통을 함께 하며 보다 효과적인 선교활동을 위해 첫 사업으로 사회복지사업을 실시하게 된다.
베비센터를 시작으로 한 수녀들의 활동은 이후 요르단 보육원으로 확대된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비롯 이제는 재일한국인과 일시 체류자들을 위한 성서공부, 신앙상담, 병원방문 및 노인문제, 재일교포생활 상담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곳곳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일본인과 한국인의 합동미사 봉헌 및 소풍 등을 통해 일본교회와의 일치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25년간의 역사와 활동을 생생하게 담은 이 기념화보집에는 이제 더 많은 수도자들이 파견, 나고야 동경 등지에 개설된 분원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선교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일본교회 안에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볼 수 있도록 최초로 한국 교포사목을 위해 투철한 순교정신의 모습을 보여준 수녀회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전하면서『한국 순교 성인 성녀들의 완전한 사랑을 실천하여 일본에서 더욱 성숙한 증거자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순교정신으로 복음전파」의 표어를 내건 한국 순교 복자수녀회는 현재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스페인, 멕시코에서도 활발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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