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확실하게 믿고 있지만, 죽은 인간이 다시 살아나하는 것에 대해서는 믿는 사람도 있고 또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이 죽어가고 죽는 모습에 대해서는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기에 분명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죽는 사람이 살아왔다든가 또는 죽은 인간이 살아나는 과정을 목격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종교에서는 죽은 자가 동물이나 어떤 영적 존재와 같은 다른 모습으로 환생한다고 하기도 하고 또 죽은 자가 후대에 태어나는 사람 속에 다시 환생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 속에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 하느님의 공심판을 받고 천국과 연옥과 지옥의 영원한 상과 벌을 받는 곳으로 간다고 한다. 이때 육신의 부활이라고 하는 이유는 사람이 죽을 때 사람의 영혼과 육신은 분리되어 영혼이 육신을 떠나고 영혼과 분리된 육신은 사체가 되어 땅에 묻히지만, 육신을 떠난 영혼은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남아 있게 되는데 이것을 영혼의 불사불멸 이라고 한다. 그래서 육신의 부활이라는 말은 영혼을 떠난 육신이 그것이 비록 흙이 되고 돌이 되고 가루가 되었다 해도 세말에 하느님의 전능으로 그 육신이 부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활한 육신은 그때까지 계속 존재해 왔던 영혼과 다시 합쳐 죽음을 거친 「새 인간」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리스도교의 믿음에 의하면 이「새 인간」은 공심판의 과정을 거친 후 영원한 복락과 영원한 벌이 있는 곳으로 결정된다. 그리스도교의 입장에서 인간이란 영혼과 육신이 결합되어 단일체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육신만 있고 영혼이 없으면 시체가 되고 영혼만 있고 육산이 없으면 그 또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의 믿음 가운데 육신의 부활이란 곧 신인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영혼과 육신으로 단일체를 이룬다 함은 영혼과 육신이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다. 육신이 움직이고 행동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영혼의 활동이 이미 동반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육신의 부활이란 인간이 자신의 삶 속에서 활동하고 이룩한 것들을 함께 가지고 부활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곧 인간이 살아 있을 때 이룩한 선행, 업적, 혹은 악행, 과오 등이 죽음 이후의 부활 때 함께 반추되어 하느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있음을 전제하는 것이다.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내 말에 놀라지 말라. 죽은 이들이 모두 그의 음성을 듣고 무덤에서 나올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오면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고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요한5,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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