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히뽈리뚜스는 희랍어로 많은 작품을 저술하였지만, 오리게네스의 경우처럼 대부분 유실되었는데, 그 이유는 가교황이 된 그의 오점과, 당시 로마에서는 일반 신자들이 희랍어를 잘 읽을 수 없었던 지역적인 여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많은 저서들이 라틴어를 비롯하여 시리아어, 꼽트어, 아랍어, 에티오피아어, 아르메니아, 제오르지아어, 슬라브어 등 여러 동방계 언어들로 번역되어 전해오고 있다.
이단논쟁적 저서들
「철학총론」(哲學總論:phi-losophumena)은 히뽈리뚜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며, 222년 경에 저술되었다. 그는 제1부(1~4권)에서 희랍의 철학자 탈레스부터 시작하여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은 물론 희랍신화와 이교인들의 경신례 등을 요약하며, 제2부(5~10권)에서는 33개의 영지주의 분파들의 학설을 소개하면서 논박하고 있는데 특히 이 부분은 이레네우스의 「이단반론」에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다. 둘째 저서로「반이단 총론」(反異端總論:Syntagma)이 있는데, 「철학총론」보다 앞서 쓰여진 것으로 보이며, 32개의 이단들을 논박하고 있다. 이 저서는 후대 교부들에게 「철학총론」보다 더 큰 영향을 주었다. 셋째 저서인 「반 그리스도론」(Antichristus)은 20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며, 「반 그리스도론」가 종말에 나타나 어떤 환난과 불행을 초래할지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당시 대부분의 신자들이 이해하고 있듯이, 히뽈리뚜스는 다니엘 예언서 7장에 나오는 묵시장면의 네 번째 왕국을 로마제국이라 지적하면서 로마제국이 바로 반그리스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셉티무스 세베루스 황제의 박해가 비록 극심하다 하더라도 반 그리스도의 출현 즉 종말은 그렇게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안심하고 있다.
성서주석 작품들
히뽈리뚜스도 오리게네스처럼 신ㆍ구약서에 대해 방대한 양의 성서주석 작품들을 남겼다. 「다니엘서 주석」은 204년경에 저술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우리가 교회 안에 소유하고 있는 본격적인 성서주석서들 중에 최초의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히뽈리뚜스는, 모함을 받으면서도 정조를 지킨 수산나를 교회의 전표(前表)로 제시하고, 다니엘서 2장과 7장에 나오는 네 왕국을 바빌론 왕국, 페르시아 왕국, 그리이스 왕국, 로마제국으로 설명하면서 당시 교회의 어려운 문제였던 교회와 국가 사이의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제4권 23장에서 히뽈리뚜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우구스뚜스 황제 치하 42년 12월25일 수요일에 탄생하셨으며 주님의 수난일은 4월25일이었다고 명시하는데, 이것은 주님에 관계된 중요한 일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둘째 주석서인「아가서 주석」은 아가 3장7절까지를 우의적 방법으로 주석한 것이다. 히뿔리뚜스는 아가서에 나오는 왕을 그리스도로, 신부(新婦)는 교회로 표상하는데, 신부는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신자 개개인 즉 영혼을 지칭한다는 것이다. 이 주석서는 오리게네스의 「아가서 주석」과 함께 후대 영성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이사악, 야곱, 모세의 축복」은 창세기 27장(이사악)과 49장(야곱) 그리고 신명기 23장(모세)에 나오는 세 사람의 축복을 예표론적 의미로 주석한 것이고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사무엘 상권 17장을 주석한 것이다. 그 외 2편의 「시편 주석」강론이 있는데 제1편 강론은 시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시편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제2편 강론은 시편 제1~2편을 주님의 성탄과 수난에 연관시켜 주석한 것이다.
연대기적 작품들
「연대기」(年代記)는 천년왕국설 때문에 심판과 종말이 임박했다고 불안에 떨고 있는 신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234년에 저술된 것이다. 사실 많은 이들은 박해가 극심해지는 것을 종말의 신호로 이해하고 있었다. 히뽈리뚜스는 세상 창조로부터 종말까지는 6천년이 걸리는데 저술 당시는 5738년 밖에 경과하지 않았으며 종말까지는 아직 262년이 남았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한다. 또한 이 저서에는 지중해 연안의 항구들 사이의 거리와 항해에 관한 중요한 정보들도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로마에서 발견된 그의 대리석상에는 「빠스까 축일 계산표」가 수록되어 있는데 부활축일은 특별한 계산법에 따라 매년 일자가 바뀌기 때문에 이를 미리 계산하여 신자들에게 예시한 것이다.
「빠스까론」강론에서 히뽈리뚜스는 출애 12장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을 토대로 새로운 빠스까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행위를 역설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로마교회에서는 부활축일을 춘분 다음에 오는 만월 다음의 주일로 정하였는데 히뽈리뚜스는 빠스까를 니산달 14일로 기술하고 있디는 점이다. 「노에뚜스 이단에 관한 강론」은 성삼론에 관한 이단사상을 논박한 신학 논술로서 히뽈리뚜스의 그리스도론 신학사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그리고 「반 유대인론」강론이 있는데 유대인들이 바로 메시아를 죽게 한 장본인이며 이 때문에 그들이 당하는 비참한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저서들이 유실된 채 저서명만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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