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교통체증과 그에 따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교통문제 해결을 시민운동의 차원으로 이끌기 위해 3월26일 출범한 「녹색 교통운동」(공동대표=정윤광ㆍ서광태)의 사무국장 최정한(꼴베ㆍ37세) 씨.
교통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는 모르지안 「녹색 교통운동」은 서울대 철학과 동문 3명이 교통문제에 관한 첫 범시민 운동모임으로 출범, 앞으로 교통문제를 인권적 측면에서 범국민 운동으로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교통문제는 이제 환경이나 분배문제보다 더 시급한 현안』이라며 『자동차 위주의 현 교통정책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의 중심이 자동차 위주로 되어있어 그동안 시민들의 피해가 컸다』고 진단하는 최정한씨는 『사람을 위한 교통, 공간으로 교통문제가 해결되기 위해 이론보다는 시민 실천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녹색 교통운동은 올해 안으로 2천명의 시민회원을 모집, 시민들의 욕구를 모으는 운동과 더불어 전문적인 연구를 병행, 정부의 교통정책을 현장에서 감시할 계획이다.
녹색 교통운동이 처음 구성된 것은 92년 12월. 80년대 초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간사를 맡는 등 인권운동을 벌이다 3년 전 노동운동과 운수노조에 관여하면서부터 교통문제를 연구해온 최씨가 재야 교통전문가로 활약중인 정윤광(46세ㆍ전 서울 지하철 노조위원장)씨를 만나면서 구체적 논의를 한 끝에 출범하게 된 것이다.
『교통문제는 이제 시민운동의 형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최씨는 『교통문제를 대중운동으로 이끌어 시민교통권과 운수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함께 보장되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수도권 시민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교통문제라는 사실은 새삼스러운게 아니다. 어려서부터 손을 대야 할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꼬여 있는 교통문제. 그렇다고 손을 놓고 그때 그때 넘긴다고 될 문제도 아니다.
이에 대해 최씨는『앞으로 경제성장으로 차가 늘고, 도로의 필요성이 절실해 질 것』이라고 말하며 『그렇지만 교통체계 그 자체에서도 인명을 경시하도록 만드는 자동차 중심 체계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게 이제 시민들이 나서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최정한씨는 『우리 아이들이 하루 1백43명씩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거나 다치고 일년에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1만3천여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국가적 재앙』이라고 말한다.
또한 최씨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몸소 문제의 장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시민들이 정부정책, 예산, 집행과정을 감시하는 일부터 잘못된 제도로 인해 당하는 개인의 각종 피해 등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눈만 돌리면 주변에 널려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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