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교회, 자크 아멜 신부 순교 1주기 추모미사 봉헌
“평화의 씨앗 심은 순교… 모든 이에 표상 될 것”
한 여성이 7월 26일 생테티엔 뒤 루브래성당 앞에 놓인 자크 아멜 신부 순교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CNS
자크 아멜 신부 순교 1주기를 맞아, 프랑스교회는 “아멜 신부가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비롯된 소박한 삶을 살아온 겸손한 사제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 조르주 퐁티에 대주교는 7월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아멜 신부는 타인을 위한 삶, 일상에서 주님께 신의를 보이는 삶,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삶을 사는 모범을 보였다”면서 “아멜 신부의 이러한 삶은 모든 이에게 표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멜 신부는 지난 2016년 7월 26일 프랑스 루앙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성당에서 미사를 주례하다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IS를 추종하는 두 청년에게 살해됐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터무니없는 폭력 행위”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고, 지난해 9월 14일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열린 추모미사에서 아멜 신부를 ‘순교자’라고 말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미사에 참례했던 루앙대교구장 도미니크 르브룅 대주교에게 “아멜 신부는 이미 시복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퐁티에 대주교는 “프랑스교회를 넘어 온 사회가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오는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타인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고, 오랫동안 갈구했던 형제애 실현을 위해 성모의 전구를 구하자”고 당부했다.
아멜 신부 순교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루앙대교구는, 그가 마지막으로 미사를 드리던 생테티엔 뒤 루브래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생테티엔 뒤 루브래 읍은 미사 후, 아멜 신부를 기억하고 평화와 형제애를 증진하는 뜻에서 순교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루앙대교구장 르브룅 대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검소하고 모범적이었던 아멜 신부의 삶은 사목자와 목자로서 나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면서 “끊임없이 회개하고 효율성이 아닌 신자들의 환영을 받도록 교구를 운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르브룅 대주교는 “아멜 신부는 평화의 씨앗을 심었다”면서 “아멜 신부의 삶과 순교는 아주 강력한 기억으로 남아 교구와 사제단, 프랑스교회, 이슬람 신자를 포함한 프랑스의 모든 국민을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루앙대교구는 지난 4월 13일 아멜 신부의 시복절차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보통 시복시성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대상자의 선종 뒤 5년의 유예기간을 두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유예기간을 탕감한다고 밝혔다.
아멜 신부의 시복을 위한 첫 재판은 지난 5월 20일 열렸다. 르브룅 대주교는 아멜 신부의 시복재판을 마치고 교황청 시성성에 서류를 보내기까지는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