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자들에게 14년동안 한글을 가르쳐 온 한 여성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초의 성인용 한글 학습교재를 펴냈다.
「성인을 위한 한글한글」을 발간한 한국여성생활연구원 정찬남(모니까ㆍ46세 서울 봉천동본당) 원장은『그동안 연구원에서 가르치던 한글교재를 조금씩 수정해 가다 보니 한글의 기초를 공부하려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글교재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사용해 온 아동용 한글교재는 그림을 통해 배우는 방법이고 또한 인용되는 낱말이 아동용어여서 성인들에게 많은 불편함과 부담감을 주어왔다.
이에 반해 정원장이 발간한 성인용 한글교재는 비록 아기자기한 재미는 없지만 한글의 기초를 공부하려는 성인들이 체계적으로 한글을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교과서이면서 지침서로서 널리 활용되게 됐다.
정원장은『이번 교재를 만들면서 무엇보다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으며 또한 상대방의 말을 올바로 이해하고 글로 옮길 수 있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8년부터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을 운영하며 여성들의 교양 및 지적 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정찬남 원장은『한글조차 익히지 못하여 생활의 불편은 물론 사회나 가정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에 외면할 수 없는 죄책감』으로 지금까지 한글교육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자신의 이름도 적지 못해 서류를 작성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이 비문해자임을 밝히지 않는다는 정원장은『신문에 한글교육을 한다는 글을 못 읽어 교육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8천여명의 여성에게 밝은 세상을 보게 해준 정원장은『비문해자들은 하루 5~6시간씩 공부하며 금새 한글을 익히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글교육은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긴 시간을 갖고 꾸준히 학습해야 되는 것』이라며 한글공부의 지름길을 소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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