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땅 프랑스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한 형제 사제가 각각 회갑과 은경축을 맞아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프랑스 가르멜회 수사신부로 활동하고 있는 형 박병해(스테파노ㆍ60세) 신부와 프랑스 니스교구 성녀 말가리다 성당 주임으로 사목중인 동생 박병도(베르나르도 ㆍ55세) 신부가 바로 그 주인공들.
회갑을 맞은 박병해 신부가 펴낸「우리는 사랑을 믿었습니다」(기쁜소식刊)와 박병도 신부가 은경축을 기념해 엮은「어떨땐 그럴땐 이럴땐」(한우리刊)은 이들 형제신부가 이국에서 서로 다른 사목활동을 펼치며 겪는 독특한 체험과 영성이 담겨져 있어 많은 교우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2권의 시집올 펴내 시인신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박병도 신부의「어떨댄 그럴땐 이럴땐」은 초판발행한지 채 한달이 되지 않아 재판발행에 돌입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병도신부의 이번 수상록은 어머니께 받는 글과 그 글에 대한 답신의 형식을 빌어 쓴 것으로 중간중간 박신부의 신앙고백과 진실한 내적 체험이 깨끗이 정화된 시로써 나타나고 있다.
『예수님 보고파서 사막에 왔네/믿음 따라 강 건너서 사랑배 타고/청빈 순명 정결의 사랑의 약속/너와 나 하나됨만 소원이어라/예수님과 있고 싶어 사랑배 탔네/어둔밤을 비추는 등대 따라서/거센 물결 성낸 파도 모두 끌어안고/너와 나 항해하니 즐거움만 있어라/…이하 생략』
수상록에 담긴 사랑배의 일부분에서 볼 수 있듯이 박신부의 절제되고 다듬어진 시 자체가 힘있는 강론이 되어 진한 감동을 준다.
박병도 신부는 60년 서울 가톨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62년 유학길에 오른 뒤 67년 사제로 서품됐다.
그후 보리외 중고교, 모나코고교 등의 교목신부를 지내기도 한 박병도 신부는『2백년전 한국 교회는 프랑스의 도움으로 복음의 씨를 뿌려 오늘의 성장을 이룩하게 됐다』면서『이제 한국교회가 앞장서 사제가 부족한 프랑스를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3년 로마 가르멜대학에서 영성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병도 신부의 형 박병해 신부는 이번 발간한「우리는 사랑을 믿습니다」에서 자신의 전공을 발휘, 십자가의 길ㆍ로사리오기도ㆍ삼종 기도에 담긴 명성을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길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박병해 신부는 이 책에서『특히 십자가의 길은 새로운 삶의 길, 예수 그리스도의 벗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15처, 예수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회개와 일치의 기도를 잊지 않고 있다.
박병해 신부는 54년 프랑스로 유학, 당시 노기남대주교의 허락을 받아 한국인 최초로 가르멜회에 입회했으며 64년 7월 로마주교에 의해 사제로 서품됐다. 특히 74년 가르멜회의 한국 진출에 크게 이바지한 박병도 신부는『내년 정도 쯤에는 한국 가르멜 수도원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해ㆍ박병도 형제신부는 이번 서적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또한 서로의 회갑과 은경축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내한, 10월 6일 안양 장내동성당에서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단란한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