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 성 요한은 1949년 12월 18일에 레지오의 수호자로 정식 인정되었다. 처음에는 레지오와 관련이 없는 성인으로 생각되었으나 후에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우선 세자 성 요한의 생애를 간략히 살펴보자. 그는 예루살렘 성전의 사제 즈가리야와 성모님의 친척 엘리사벳의 아들로서 예루살렘 남서쪽에 위치한 아인 카림에서 태어났다. 그가 세례자로 불리는 것은 예수께 세례를 주었기 때문이거나 군중에게 회개의 세례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의 출생, 석녀의 잉태, 모친 태내에서 이미 성령 충만함, 할례, 명명 등이 가브리엘 대천사에 의해 성전에서 즈가리야에게 알려졌다.
그는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불렸고(루가 7, 28) 태어나면서부터 평생을 하느님께 바쳐진 수행자이며 메시아의 선구자였고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청년시절에 광야에서 기도와 고행으로 자신을 준비하고 부르심 받을 때를 기다렸다(루가 1, 80).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의 재위 15년째인 28년에 요르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며「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죄를 용서받기 위해 회개의 세례를 받을 것」을 선포하였다. 그의 세례는 원죄를 사해줄 힘은 없었고 회개의 준비단계로서 죄의 고백이 포함되어 있었다. (마태 3, 6).
그는 선교의 초기부터 자기는 메시아가 아님을 분면히 하면서 장차 올 메시아의 증인이 되었고 메시아의 길을 미리 닦아놓았다. 그는 요르단강에서 메시아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요한은 그리스도께 대해『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 30)고 말하고 자신의 선교를 마쳤다.
그 후 요한은 갈릴레아의 영주 헤로데 안티파스 왕이 자기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하였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가 체포되어 사해의 동쪽 마케르스 요새에 투옥되고 참수당하였다(한국 가톨릭대사전 8백71쪽 참조).
요한은 살아생전에 예수님으로부터『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마태 11, 11)고 극찬을 받았다. 세자 요한은 예언자요 사도요 순교자로서 3관왕을 차지한 분이다.
세례자 요한은 성 요셉을 제외하고는 어떤 다른 수호자보다도 더 레지오의 신심체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 점에 대한 교본 본문의 서술을 요약해 보자.
①세자 성 요한은 모든 레지오 단원들의 모범이다. 곧 성인은 선구자로서 주님보다 먼저 와서 주님의 길을 올바로 닦았다. 성인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꺾이지 않은 굳센 힘과 신심을 지니고 나아갔던 이들의 모범이었다.
②세자 성 요한은 그 맡은 바 사명을 다하도록 성모님께서 친히 보살폈던 분이다. 이는 레지오 단원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성모님이 세자 성 요한을 가꾸셨던 순간은 우리의 중심되는 기도로서 매일 의무적으로 바치게 되어있는 까떼나에서 축복하고 있다.
③성모님이 엘리사벳을 방문하였던 이야기는 성모님이 우리의 중개자로서의 권능을 처음으로 보여주신 것이며 세자 성 요한은 그 첫번째 수혜자이다. 그러므로 이는 성 요한이 최초부터 레지오 단원들의 특별한 수호자였음을 드러낸 것이다.
④세자 성 요한은 우리 주님의 구원사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한 요원이었다. 무릇 모든 요원들은 그 구원사업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조직체계 안에서 각기 한 몫을 다해야 한다. 단원들은 세자 성 요한의 이런 특별한 지위를 깨닫고 그를 신뢰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자신의 사명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⑤레지오의 마침기도문에서 세자 성 요한의 호소가 들어갈 자리는 수호 천사 다음이 알맞다. 그런데 이 마침 기도문에는 레지오가 성모님을 통하여 불기둥처럼 나타나는 성령의 거느르심 밑에 전진하는 모습을 그려준다.
이러한 레지오의 전진은 그 대장인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에 의하여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그 전진 대열 앞에는 정찰과 선구자로서 주어진 사명을 항시 완수하는 세자 성 요한이 나타나 있으며 그 뒤에는 레지오의 장군인 성 베드로와 바오로가 버티고 있다.
⑥세자 성 요한에게는 두 축일이 있다. 그의 탄생 축일은 6월 24일이고 참수축일은 8월 29일이다(교본 84~85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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