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 순교 기념관장으로 일하면서 효성여대 역사학과 교수로 봉직하고 있는 구본식(안드레아) 신부의 강론집이다. 구 신부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 관덕정에서 봉헌되는 순교자 현양미사에서 순교정신과 신앙에 대한 강론을 도맡아한다.
이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구 신부는 이 책을 통해「인생의 근본」에 대한 신자들의 의문에 아주 평범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제시해 준다.
저자 스스로가 말하듯, 구 신부는 결코 강론의 대가가 아니다. 그러나 평소 사제로서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기「삶의 철학」이 평범하고도 실감나는 말로 이 책에 배어있어 읽는 이들의 심금을 울려준다.
여러 유혹이 많은 요즈음, 참다운 신앙의 길을 가기엔 무척이나 어려움이 많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우선 실리를 챙기는 것이 현명한 삶의 처세술이라고 여겨지는 세상이다.「내세」「인내」「희생」이러한 말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현대인들이 특성이 아닌가 싶다.
옳고 그름의 가치관이 전도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참 신앙의 나침반」만이 그들의 삶의 길을 가르쳐 줄 수 있다. 그리고「참 신앙의 길은 순교정신에 의해서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이 강론집의 흐름이다.
이 책은 수많은 유혹과 일, 걱정거리 속에서 자아마저 상실했다가 문득 그 번잡함 가운데서도「신앙의 참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강론집이다. 우리 스스로가 헤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속에 신앙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꺼번에 다 읽지 말고 심심할 때 허전할 때 지루할 때 한 편씩 읽고 그리고 어쩌다 생각이 나면 또 한 편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신앙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평범한 곳에 진리가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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