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음악과 후진 양성에 바친 한양대학교 작곡과 윤해중 교수(베드로ㆍ65). 이제 9월 6일 있었던 정년퇴임 기념 작품 발표회를 뒤로 한 채 한 사람의 음악인으로 새로운 음악생활을 설계하고 있다.
『정년퇴임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특히 창작분야의 경우는 건강만 허락된다면 얼마든지 활동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욱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정년퇴임을 맞아 이전보다 더 음악에 대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윤 교수는 작년 관상동맥이 막혀 도저히 불가능하다던 심장 수술에서 완쾌한 후 제2의 음악 인생을 살고 있다. 이 삶과 죽음에서의 고비는 그에게 신앙심의 근원이 되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제 건강이 이렇게 회복된 것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여건이 주어진다면 음악으로 봉사하고 싶습니다. 아직 가톨릭에서는 음악분야가 미약한 감이 없지 않은데 앞으로 활성화되도록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작곡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윤 교수는 원래 현대음악을 해왔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동요, 가곡 등을 비롯하여 광범위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 맡고 있는 연주회만도 서울음악회를 비롯 올 가을로 예정돼 있는 발표회만 세 건.
앞으로는 종교음악에 대한 연구와 지금까지의 활동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고 의욕을 보이는 윤 교수는 정년퇴임 기념 발표회에 올려졌던 곡 중 여섯 개가 올해 작곡한 곡일 만큼 나이를 잊고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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