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은 제27회 군인주일이다. 또한 10월 23은 군종교구가 설립된 지 5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군인주일과 군종교구 창설 5주년을 맞아 지난 5년간의 군종교구 발전사와 군 사목의 의의와 군 복음화를 위해 군종교구가 앞으로 선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을 전망해 본다.
■교세 변화
금년 10월 23일로써 군종교구는 설립 5주년을 맞는다.
1989년 10월 2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윤허로 설립된 한국 천주교 군종교구는 특수사목 특히 군 사목에 있어서 일대 전환을 가져다 준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종교구의 사목 지침은 초대 교구장인 정명조 주교의 사목교서에서 볼 수 있듯「복음전파」와「복음의 생활화」로 집약된다.
군종교구는 1989년 교구 설립 이후 교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교구 설립 이후 군종교구는 성당 및 공소, 교육관 증축의 황금기를 누려오고 있다.
군종교구는 90년부터 94년 9월 말 현재까지 성당 23개를 신축했고 공소 39개, 교육관 9개를 새로 지었다.
교구가 설립되고 교구장이 임명된 첫 해인 90년도에 벌써 신축 성당 3개와 공소 7개 소를 건립했다. 이후 91년 성당 6공소 11, 92년 성당 9공소 12 교육관 4, 93년 성당 2공소 7 교육관 2, 94년에는 9월 말 현재까지 성당 3공소 2 교육관 3개 소를 신축했다.
영세자 수도 군종교구가 설립되던 89년에는 2천5백93명에 불과하던 것이 90년 3천5백69명, 91년 3천2백8명, 92년 3천8백54명, 93년 3천7백93명으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다.
교구 설립 이전 매년 2천에서 2천5백여 명 가량 평균적으로 신영세자를 배출하던 것이 군종교구 설립 이후 당해부터 평균 3천5백여 명에서 3천8백여 명으로 신영세자 수가 불어났다.
영세자 수가 교구 설정 이전보다 매년 1천5백 명 이상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산술적으로나마 군 사목을 전담하는 특수 교구가 설립된 것이 군 복음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교구 신자 총수 또한 군종교구 설립 이후 상당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89년 군종교구 총신자 수가 6만3천2백55명이던 것이 90년도에는 6만5천1백51명, 91년 7만6천68명, 92년 8만6백97명, 93년 8만2천6백45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군종교구 설립 이후 5년 사이에 2만여 명의 신자들이 증가한 수치로 3년 주기로 입대한 신자 사병들이 제대하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군종교구의 신자 증가률은 군종교구 설립이 군 사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
군종교구의 신자 총수 증가현상은 또한 군종교구 설립 이후 직업군인 신자들과 가족들이 소속감 없이 각 지역 교구로 일탈하는 이주현상을 막았을 뿐 아니라 군종교구 신자라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심어줌으로써 군 조직 안에서의 이들의 보다 효율적인 평신도 사도직 역할 수행을 심화시켜 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분석, 평가할 만한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과제 및 전망
군종교구가 이같이 복음 선포와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삶의 양식과 가치관을 심화시켜 줘야 한다는 이중적 소명을 받고 있는 군 사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쇄신과 적응이 요구된다. 군종교구가 미래의 군 사목에 있어서 더욱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인적, 재정적 자원 확보 및 관리, 군 사목을 위한 연구기관 설립 등 긴급한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만 한다.
첫째로 군종신부의 충원 및 장기 복무자 확보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이는 군 사목에 있어 군종신부의 역할 비중을 볼 때 무엇보다도 시급한 당면 과제이다.
이 문제는 한국의 군 사목이 시작된 지 근 50여 년간 지속돼왔으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특별한 방안이나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고충은 계속될 전망이다.
군종교구 설립 이후 다른 것은 다 변화하고 발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육군에서는 사단급 이상에, 공군에서는 단급 이상에, 해군에서는 함대급 이상에만 한 명씩의 군종신부를 파견할 수밖에 없는 인적 충원문제는 교구가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군종신부의 인적 충원문제는 다시금 주교회의 차원에서 각 지역 교구들의「공동 사목」과제로서 대두되야 하고, 교구장들은 이 문제가 초 교구적 임무임을 인식 이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 협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군종교구는 보다 근복적으로 인적 자원 확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장단점이 있지만 계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군종 사관후보생 제도의 부활」「군인 신학생 양성제도 신설」방안 등을 보다 다각적인 방향에서 미래 지향적인 차원으로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인적 자원 확보에 이어 군종교구가 역점을 두어야 할 또 다른 부분은 재정 확보 문제이다.
사실 군종교구 체제로 바뀌었지만 재정은 교구 설립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달리진 것이 없다.
즉 군종교구의 주요 재원은 교구 설립 이전과 마찬가지로 군종후원회 회원들의 후원금과 매년 1회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군인주일 특별헌금이 고작이다.
따라서 군종교구는 재원 확보를 위해 군종후원회원들의 효율적인 관리와 이에 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군종후원회의 활성화는 군종교구의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이의 해결을 위해 군종교구 사제단의 홍보정책 강화와 각 교구들의 적극적인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군종교구는 군인주일 헌금의 증액 방안 강구뿐 아니라 이 외의 재원 조달 방안들을 연구해야 한다.
일례로 군종교구청 및 교구 산하 전후방 일선 본당과 지역교구 본당과 연계, 본당 간의 지속적인 협조 및 후원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과 군종교구 산하 교육센터를 마련,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피정교육 및 군 사목 홍보, 관심 유도 등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셋째로 군 사목의 효율화와 방향 설정을 위해서 군 사목 전반의 문제들을 다루는「군 사목 연구위원회」와 같은 전문 기관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남북 통일에 대비한 군 사목 방향과 사목정책 수립이 다양한 논의와 연구를 통해 설정돼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교구 기능과 조직이 확대되는 만큼 평신도 지도자 육성, 효율적 행정을 위한 전산화, 군인 직업에 관한 그리스도교적 윤리관 정립, 군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주일학교 교과과정 채택 등 한국적 실정에 맞는 전문적인 군 사목상 정립을 위해 군종교구는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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