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대형화로 성직자와 신자, 신자상호간의 관계가 소홀히 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신자의 30%가 냉담자로 드러난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냉담자 한사람 한사람을 방문 형제애를 실천하고 있는 냉담자의 대부(大父) 최영덕씨.
서울 화곡본동본당 상지의 좌 쁘레시디움 단장인 최영덕(세자요한) 씨는 교회에서 멀어져 간 냉담자 회두(回頭)에 발벗고 나서 지난 91년 겨울부터 1백65가구를 방문, 냉담자들을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이끌기 위해 온 열정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10여명의 냉담자를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 최영덕씨는『새로운 신자들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신자, 특히 레지오 단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하며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단원들의 활동을 강조했다.
최씨는 입교자가 늘어나는 것에 반해 냉담자가 늘고 있는 심각한 현실에서『우리나라 전체신자의 십분의 일이나 되는 30만명의 레지오 단원들이 교회의 전교를 위해, 냉담자의 회두를 위해 조금이라도 신경을 쓴다면 한국교회의 냉담자수는 더욱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최명덕씨는『냉담자들을 회뒤시키기 위해서는 단 한번의 방문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열성적으로 방문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피력하면서『이렇게 힘들게 찾아다닌 형제들이 주일미사에 쑥스럽게 나오게 되는 날에는 성모님의 사랑이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다』며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이켜보며 감격해 했다.
최씨는 냉담자들을 찾아다니며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자기 자신이 냉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만날 때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하며『이들은 처자를 성당에 보내고, 내 자신도 착하게 사는데 주일미사에 가지 않는다고 냉담자냐』고 오히려 반문해 곤경을 치르기도 한다고 그간의 어려운 점을 실토했다.
신자들이 냉담하는 이유로 타신자들의 삶에 대한 실망과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소외감을 꼽고 있는 최영덕씨는『교회가 어떤일을 하든지 한 사람이라도 상처를 받아 교회로부터 멀어져가면 안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본당에서도 미사후 처음보는 사람이 보이면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차라도 한잔 나누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형제애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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