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도 악마들처럼 강력한 레지오를 이루고 있다(마태 26, 53 참조). 마리아는 천상 레지오인 모든「천사들의 모후」(Regina Angelorum)이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서 천사들은 중요한 대목에 나타난다. 구약에서 천사관은 바빌론 유배시기 이후 하느님의 절대 초월성이 강조되면서부터 발전하였다. 욥기, 다니엘서, 토비트서 등 정경과 헤녹서 등 위경과 묵시문학을 통하여 천사론이 전개되었는데 그들은 하느님의 피조물이요 순전한 영적 존재이므로 음식이 필요없고 그들의 수는 대단히 많다.
천사들의 역할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인간을 보호하고 도와주며, 인간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하고 때로는 사람을 벌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착한 천사와 악마의 구별이 생기고 개인이나 도시나 국가의 수호천사라는 개념이 발전하였다. 수호천사는 각 사람에게 하나씩 정해져서 가는 길마다 지켜주고 시중을 들어주며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해준다. 그리스도 직전 시대에 사두가이파는 천사를 부정하고 바리사이파는 천사들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신약성서에서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로서 사람에게 파견되고 꿈에 나타나며 흰 옷을 입은 사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들은 창조된 영체이며 하느님의 군대요 그리스도를 섬기고 사도들에게 봉사하며 어린이들을 보호한다. 마침내 그리스도는 천사들에 옹위되어 심판하러 오시고 모든 천사들을 지배하신다. 신약의 서간에는 세력, 능력, 권세, 주권, 왕권의 천사들이 언급되어 있고 묵시록에서는 천사들이 하느님의 도구로서 하느님 심판의 천지개벽을 주관하고 있다.
교부들의 천사관에 의하면 천사의 본성은 창조된 영체요 자유 의지와 지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타락하여 악마가 되고 착한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 인간의 수호자가 되었다. 고대 말기의 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는 신 플라톤 사상과 성서에 나오는 천사들의 이름을 이용하여 구품의 천사 계보를 만들었다. 즉 세라핌(치품) 케루빔(지품) 좌품 주품 역품 능품 권품 대천사 천사의 아홉 등급이다. 그런데 이것은 교회의 교리는 아니다.
천사론에 있어서 믿어야 할 교리는 한 가지 밖에 없다. 하느님이 감각의 대상인 세상과 감각을 초월하는 영의 세계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교회는 천사의 존재를 신앙교리로 선언하였고 3대 천사의 축일(9월 29일)과 수호천사의 기념일(10월 2일)을 제정하여 천사 공경을 장려하고 있다(한국 가톨릭 대사전 1124~1125쪽 참조).
마리아의 천상군단인 모든 천사들에 대한 교본 본문을 요약해 보면 맨 처음부터 레지오 기도문에는 천사들의 도움을 바라는 다음과 같은 호도가 있었다.『우리의 거룩한 수호천사들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이 기도문을 통하여 레지오는 바른 길로 인도를 받았다. 당시로서는 천사들과 레지오와의 관계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사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필요함을 명백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천사들은 바로 천상 레지오의 동맹군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동맹군은 각기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각 레지오 단원에게는 그 곁에서 싸움을 거들어주고 있는 수호천사가 있다.
그런데 다른 모든 천사들도 이 싸움에 가담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싸움은 일찍부터 천사들이 사탄과 그 부하들을 대적하여 싸워왔던 큰 싸움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이다. 천사들은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 불멸의 가치에 대한 당면문제를 잘 알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수호천사를 공경하고 어려울 때 천상군단의 도움을 구해야 할 것이다.
첫 레지오 기도문의 천사들에 대한 호도는 천사들의 보편적 보호 역할에 관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였기에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①천사들에 대한 호도를 좀 더 나은 형태로 고칠 것 ②레지오(군단)라는 말을 천사와 관련시킬 것 ③호도 가운데 성모님의 이름을 넣을 것. 그리하여 1962년 8월 19일자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호도 양식을 채택하였다.『마리아의 천상군단, 모든 천사들이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교본 81~83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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