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교회 스테인드 글라스의 명인 원동수 신부(대구대교구 금호본당 주임)가 천지창조에서 최후의 심판에 이르기까지 구세사의 전 과정을 묘사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완공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성당을 장식하고 있는 원동수 신부의 9개월에 걸친 오랜 기일이 소요됐다.
전체가 구약과 신약의 주요 구세사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 원 신부의 이번 작품은 미적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전체를 페인팅 처리함으로서 무엇보다 오랜 시일이 걸렸으며 예술성 면에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제대 좌우측에 걸린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화는 지름이 5m에 이르는 반타원으로 작품의 전체 흐름을 요약하고 있으며 단순한 모자이크 차원을 넘어 전통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기법을 살리고 있어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기존의 성당 내부의 창을 실측한 다음 하나하나의 창에 들어갈 작품의 내용과 그 내용을 함축해서 디자인하는 데에만 꼬박 2개월 이상이 걸린 원 신부의 이번 작품은 끊임없는 인내와 집념의 부산물이다.
사실 원 신부는 전체 공간의 크기와 창문의 크기 및 분위기를 고려해 구상, 디자인, 수정이라는 작품성과 예술성을 좌우하는 기초작업을 위해 본당 사목 이후의 시간을 다 쏟아붓는 열정을 기울였으며 거의 밤잠을 설치다시피하기도 했다.
기초작업을 해가면서『그동안 왜 그림 공부에 충실하지 못했는가』자신에게 되물으며 수없이 자신의 능력을 탓하기도 했다는 윈동수 신부는『미적 완성도나 작품성은 차치하고서라도 한국에서 이런 대규모의 작품을 완성하고자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교회 건축사와 예술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사건』라고 작품 완성의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이번 대규모 작품활동을 통해 어떠한 어려운 작업도 감당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는 원 신부는『장차 사제가 될 신학생들을 통해 장차 스테인드 글라스에 대한 사목자들의 이해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동수 신부는 현재 화재로 전소된 안동교구 예천성당과 경주 황성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업을 진행 중이며 대구 성 바오로성당의 바오로 사도 일대기를 주제로 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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