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내 사무실올 찾은 어느 어머니의 경험담이다.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데도 원하는 명문대학 3군데서나 거절을 당했다는 것이다. 자기 아들보다 성적이 우수하지 못한 학생들은 오히려 입학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어느 학교를 탓한다는 태도라기보다 자기 아들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지 않느냐는 그 어머니의 태도에 첫째 고마움이 앞섰다.
그의 아들 제임스는 정말 공부를 유난히 잘했다. 그런데 다르면 즉 학생활동, 발표력, 과외활동, 성적발전…등 여러면에서 많이 뒤떨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입학시험 성적 하나갖고 입학의 중점을 두는 한국과는 너무나 다르다.
미국교육이 공부 잘하는데 그 비중을 안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부와 비슷하게 다른 여러면이 많은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다. 즉 교육자들은 항상 원만한 학생(Well Rounded Student), 즉 여러면으로 잘 발달이 되어 균형이 잡힌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인교육
1. 감정영역의 발달(Em-otional Development)
모든 발달중에서 가장 중요한 즉, 모든 발달의 그 근본토대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여러가지 발달과정이 있지만 크게 잡아서 4가지 발달과정이라 볼 수 있다.
(1) 0~10개월
아동심리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보는데 아기들이 부모(특히 어머니나 딴 어른)와의 유대 (Bonding)를 맺어가는 단계로 부모가 깊이 사랑을 해주지 못하거나 여기저기 베이비시팅을 다닌 자녀는 나중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되거나 심한 경우는 정신분열증도 일어날 수 있다.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한사람이 전적으로 그 아기와의 깊은 애정이 맺어가는 시기이다. 부모에서 떨어져 있는데 대한 불만 (Separation Anxiety)이 가장 심한 시기로서 아직 언어발달이 안되어 있어 겉으로는 울기를 잘한다는 것으로 밖에는 알수가 없다.
(2) 10개월~3세
2번째로 중요한 시기다.
첫째 0~10개월에 발달이 잘된 아기는 그때의 감정영역이 바탕이 되어 언어가 잘 발달이 되고 또 언어의 발달에 따라 타고난 자아중심 (Ego-Centricity)이 점점 성장하는 동시에 남을 생각하는 것을 배운다.
(3)3~6세
자아중심(Ego-Centricity)이 자기만 아는 세계를 거쳐 점점 타인생각을 하는 발달과 정으로 잘 변해가는 나이 (DeCentralization Period) 이다. 이때 이 발달이 잘 안되면 나중에 친구 사귀는데 문제가 있다. 평생 타인과의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결합의 근본 원인이 이때 이미 싹트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4)6~18세
근본적인 바탕은 이미 다 닦여졌지만 이때의 경험이 앞으로 인격형성에 크게 좌우 된다. 아직 D-Centralization 즉 타인을 생각지 못하고 자기이익을 주장하는 자녀는 이때 부모들이 많은 신경을 써주시기 바란다.
2.사회적응발달
감정 영역이 잘 발달된 자녀는 그것이 본바탕이 되어 적응이 쉽게 된다.
(1) 제일 먼저 적응하는 사회는 가정이다. 즉 부모와 형제 (2)친척 (특히 비슷한 나이의 친척)과 친구 (3) 동네와 친구 (4) 학교 (친구와 선생님). 가끔 부모들이 갑자기 학교에 적응이 안된다고 하는데 그전에 이미 3단계를 잘 거친 자녀는 학교에서 별 큰일이 없는 이상 적응을 잘한다.
3. 의식발달 (Cognitive Development)
3가지로 발달이 되는데 (1) Kines thetic-Tactile Lea ring (몸을 움직여 가며 손으로 만져가면서 배우는일) : 1~2세짜리 아기가 열심히 뛰어다니거나 만지고 가끔 깨기도 하는데 그것이 모두 배우느라고 하는 것이다. 이때에 많은 신경을 쓰시면 앞으로 배우는데 크게 재산과 바탕을 든든하게 닦아 줄 수가 있다.
(2) Auditory Learning (듣고 배우는일):듣고 배우는 것이 언어발달의 가장 근본적인 과정이다.
(3) Visual Learning(보고 배우는일) : 책읽는데 가장 근본적인 영역인데 보통 Kin esthetic Tactile Learing과 A-uditory Learning이 잘돼 있으면 이것도 쉽게 배울 수가 있다.
4. 가치관의 발달
도덕교육은 누가 일러주어서 배우는 것보다 부모에게서 제일 먼저 배우고 부모의 행동에서 잠재의식적으로 배운다는것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5. 심리적인 발달
자녀의 심리발달이란 나서 부모와 떨어지는데 대한 불안 (Separation Anxiety) 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위에 말한 감정영역, 사회적응발달, 의식발달, 가치관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 여러 면이 잘 발달된 자녀는 물론 심리적 발달도 자녀는 잘 되어 가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서 자녀가 잠재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 혹은 능력도 다루는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6. 신체의 발달
모두 의사에게 가보고 신체발달은 잘 알고 있으므로 이것은 여기서 생략했으나 신체발달은 다른 방면의 근본이 된다.
부모들은 자녀가 아프지 않더라도 1년에 1~2번은 종합검사를 하기위해 의사에게 데려가듯 다른 영역의 발달도 신체의 발달 못지않게 중요해 그런 발달에 정성을 쏟으시기 바란다. 보통 자녀가 건강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안다. 자녀가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친구들과의 적응은 어떠며, 어떤 가치관으로 판단을 해서 생활하는지. 여러 가지 정말로 신경을 써줄 곳이 하나 둘이 아닌 것 같다.
■부모의 할일
1. 어릴수록 손쓰기 쉬우시니 어리다고 방관마시고 위의 6가지 발달에 정성을 기울이시기 바란다.
2. 6가지 발달중에 감정 영역의 발달이 제일 중요하니 그 면에 더 큰 노력을 보이셔야 한다.
3. 공부만 잘하라고 주장하지 마시기 바란다.
4. 자녀의 친구들을 자세히 관찰해 볼 것-사회적응 발달에 어느 정도 짐작이 갈 것이다.
5. 자녀의 가치관 발달은 어려서 그 근본이 되니 부모의 행동으로 가르치시기 바란다.
■결론
귀한 자식을 사람을 만들려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어릴수록 더 큰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부모의 사랑이란 어느 전문가보다 더 큰 힘이 있으니 그 힘을 소홀히 마시고 힘쓰시기 바란다.
자식이 잘 성장하기 위해 선 공부만 잘해서는 안 된다. 위에서 설명한 다른 영역이 다 골고루 발달되어야 한다. 물론 여기서 공부를 중요시 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미국교육의 중요목적은 위에서 말한 6가지에 다 비슷하게 비중을 두고 그 발달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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