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겪은 시련은 모두 인간이 능히 감당해 낼 수 있는 시련들이었습니다』
고린토전서 10장 13절의 말씀에서와 같이 하느님을 믿는 우리 신자들은 「감당해 낼 수 있는 시련」이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말씀을 공감할 수 있을까. 아마 체험하지 않고는 마음으로 느껴보지 않고는 그 구절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대전교구 금산본당 최한철(베드로)ㆍ고종순(율리아) 부부는 최씨가 하반신 불구라는 육체적 어려움과 그것과 더불어 물질적 가난이라는 고난에 굴복하지 않고 이를「견딜만한 시련」으로 받아 넘기며 오히려 하느님께 은혜를 돌리고자 교회에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20여년전 군복무중 사고로 허리아래가 마비된채로 가난함속에서 휠체어도 구할 수 없었던 최한철씨, 이런 사정을 신문에서 본후 격려의 편지를 보내면서 운명처럼 최씨와 결혼한 고종순씨.
결혼하는 과정부터 평범치 않았던 이들은 최씨의 건강 악화와 부인 고씨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물질적 어려움을 딛고 현재 부부 재속 프란치스꼬회원으로 본당교리교사ㆍ구역반장ㆍ본당 성령쇄신운동회장ㆍ본당한마음한몸운동본 부장 등으로 활동, 육체적ㆍ물질적 고통을 오히려 감사와 기쁨의 하느님 사업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교회봉사활동에서 마저 몸으로 뛰기 보다는 편하게 금전만으로 생색을 내려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상황에서 이들 부부의 모습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몫을 먼저 내어놓는 과부의 헌금을 연상케 한다.
1978년 1월 1일부터 1979년 3월 11일까지 본보 신앙수기 시리즈 「역경을 이긴 사람들」 에 소개돼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던 이들은 신앙수기가 게재됐던 당시에는 경제적 터전을 잡고 사는데 급급했지만 그후로 성령세미나 등을 통해서 영적으로 성장하고 하느님을 더욱 깨닫는 생활을 하게 됐다고 전한다.
매주 본당 성령기도회를 주관하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으로 헌혈ㆍ헌미모금 등에 앞장서고 있는 최씨는 교리교사ㆍ성소후원회장도 맡아 일주일이 무척 바쁘다고 한다.
구멍가게를 돌보면서 구역장과 5년째 본당 재속프란치스꼬 회장일을 하고 있는 부인 고씨도 최씨의 수발과 가게 보기가 겹쳐져 눈코뜰새 없지만 그 상황에서도 봉사를 통해 하느님사랑에 맛들여진 생활을 하고 있다고.
교회일 외에도 금산군내 장애인들 모임인 「정심회」를 결성, 대사회 활동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최씨는 하느님사랑을 알게 되니까 실천하는 생활의 중요성이 점차 피부로 느껴지는것 같다고 전한다.
『사고후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했으나 성령세미나 등을 통해 하느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되었고 나를 당신 심부름꾼으로 쓰시기 위해 그런 시련을 만드셨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휠체어를 타야하는 불편함 외에도 신장기능악화, 욕창 등으로 현재도 건강상태는 매우 불안하고 아직도 경제적인 면이 풍족하지도 않지만 모든 것을 성령께 맡기고 나니 마음이 평화롭다고 최씨가 말하자 어려울때마다 은인들이 도와주어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느낄수 있었다고 부인 고씨는 덧붙인다.
부끄럽게도 내년 부활절에 맞추어 본보에 게재됐던 신앙 수기가 「녹색수레바퀴」라는 제목으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전한 최한철ㆍ고종순 부부는 어려웠던 시간들을 어려운지 모르고 살게해주신 하느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밝히면서 건강이 다할때까지 교회에 봉사하며 주님의 심부름꾼으로 살게 되었으면 하는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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