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옥 (마태오)신부님의 두번째 북한방문 기록이 담긴 「43년만의 귀향」(도서출판 빛들 1992년 8월 발행 값4천원)을 읽고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매일 책속에 묻혀 지내지만 이렇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밤을 지새우며 읽어 본 책은 벌로 없었다. 이 책이 왜 많은 관심과 벅찬 감격을 줄 수 있었을까? 몇가지 관점에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신부님이 그렇게 그리워하던 고향 여헌(개성근처)에 가서 부모님 묘소앞에서 추도미사까지 올릴 수 있었다는 감격적인 이야기를 지난 여름방학에 고신부님이 본당 신부님으로 계시는 캐나다 몬트리올 성 엘리자벳 한인 성당에 가서 직접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감격하게 되었다. 고신부님이 1984년도에 처음 북한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고향 여헌 방문이 허용되지 않아 겨우 평양에서 꿈에도 그리던 형님 내외분을 비롯한 누님과 조카들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누님과 조카들과 함께 고향에 있는 부모님 묘앞에서 무릎을 꿇고 돌아가신 부모님과 큰형님을 위한 추도미사를 지내면서 『28년전 프랑스 리옹에서 사제로 서품받던 날의 감격과 또 그 며칠후 첫 미사를 지낼때 느꼈던 감동이 마음 속에 되살아 났다』라고 회상하시던 신부님의 감격스러운 모습을 책을 읽으면서 회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 책 전체를 통하여 화해의 문을 여는 마음으로 정성껏 기록한 두번째 북한 방문기록인 이 책은 산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서 이산가족 1세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자유로운 상호방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신부님의 절실한 염원과 절규에 공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 가서 부모형제 친지들과 뜨거운 천륜의 깊은 정을 나누면서 지난 40여년간의 분단기간동안에 서로를 갈라 놓았던 시간적 공간적 정치적 이념상의 차이를 뛰어 넘어 하나의 민족이 될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게 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반세기 동안 서로 싸우고 비방하며 살아온 남북간의 상호불신의 벽을 하루 아침에 허물어 버리기 위해서는 일치의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셔야 가능할 것이다.
『그리스도야 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폐 2 : 14) 라고 설파하신 성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굳게 믿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민족선교운동을 전개할때에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방법에 의한 남북통일도 이루어질수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신할수 있었다. 이 책은 총5장 (제1장 귀향길에서 제2장 고향의 가족들 제3장 휴전선상에서 제4장 보동 강변의 산책길에서 제5장 평양을 떠나면서)으로 나뉘어 고마태오 신부님이 체험하신 느낌과 생각과 의견들을 설득력있게 기록하였는데 1천만 이산가족들 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지식인 그리고 민족화해와 평화적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간절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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