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서『바로 곁에 천국을 두고 나는 왜? 이때까지 어둠속을 헤매이고 있었을까?』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아침을 계기로 자연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황홀했습니다.
이후 십년의 세월동안 하루도 그 아침을 잊은적이 없습니다. 바로 그날을 내가 예수님을 만난 첫사람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 새 생명이 싹터 줄기와 가지를 뻗으며 자라는 나무와 같이 자라고 있다고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나는 저도 모르게 어느덧 하늘을 우러러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상에 온갖 일들에 파묻혀 이토록 아름답고 신비롭고 오묘한 저 하늘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살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갑자기 부자가 되었습니다.
밝아오는 새아침의 동녘의 신비와 저물어가는 노을의 장엄함이 내 마음을 황홀경으로 이끌어 갔습니다.
비 개인 후의 맑고 고운 비취빛 하늘을 누비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먹구름에 가리어도 태양은 언제나 구름위에 있어 밝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고 희망과 위로를 안게 되었습니다.
집을 잃고 돈을 잃고 열등과 뼈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처참하던 날들이 내가 새로 태어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기나긴 어둠의 터널이었습니다. 하늘하래 보잘것 없는 미소한 존재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면 나의 자존심은 보잘것 없는 물거품 같이 사라졌습니다. 우주의 창조주가 나를 사랑하고 계심을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또 그 산길에서 이제까지 묻어두었던 나의 탈렌트를 발견하고 파내어 살리기 시작했습니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에도 저렇듯이 넘치는 생명력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나같이 보잘것 없는 미소한 존재에게도 나만이 할수있는 그 무엇을 틀림없이 주셨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되었습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어쩐지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서 살아온 세월의 가지가지 일들을 더듬어 보고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비중을 띄며 다가온 것이 여학교시절 글을 쓰는 사람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도서실에 파묻혀 책을 읽던 때였습니다.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나는 아침이면 산에 모인 여인들과 만나 체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산에 올라가 보니 여인들이 모이던 곳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쪽을 쳐다보니 사람들이 둥굴게 모여 서서 복관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보니 사십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건강한 남자가 땅위에 누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웬 아주머니가 헐레벌떡 달려와 청심환을 개어 그의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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