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Gabriel)은 히브리어로「하느님의 영웅」이라는 뜻이다. 성서에서 가브리엘은 네 번 언급되고 있다(다니 8, 16:9,1 2:루가 1, 19ㆍ26). 다니엘서에서는 가브리엘이 다니엘의 묵시를 설명해 주기 위해서, 루가 복음서에서는 즈가리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그리고 동정녀 마리아에게 구세주의 모친이 될 것을 알리기 위해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브리엘 대천사는 메시아의 구원사업에 관심을 갖고 그 도리에 대해 인간의 이해를 깊게 하는 일을 하였다. 그림에서는 보통 위풍당당하고 느슨한 가운 차림을 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비오 12세는 1951년에 가브리엘을 텔레콤(Tele Com-munication) 종사자들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한국 가톨릭 대사전 5∼6쪽 참조).
프랭크 더프에 의하면 레지오는 처음부터 천사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기도문에 대천사 성 미카엘과 거룩한 수호천사들을 넣어 기도하다가 후에 대천사 성 가브리엘도 삽입시켰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이름이 한 쌍이 되어 같은 날 함께 축일을 지내듯이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비잔틴과 동방 전례에서는 늘 이 두 대천사를 함께 묶어서 부른다.「영원한 도움의 성모」그림을 보면 예수님 옆에는 대천사 성 미카엘이, 성모님 곁에는 대천사 성 가브리엘이 그려져 있다(cf F. Duff Virgo Braedi-canda, pa, 154-155).
교본 본문은 성모님과 관계되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역할을 밝히면서 레지오의 수호자가 된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성 가브리엘은 성모께 예수님의 잉태를 알린 천사이다. 성 가브리엘은 성 삼위께서 축복하는 말씀을 마리아께 전달하였고 삼위일체의 신비를 처음으로 인간에게 가르쳐 주었다. 또한 성 가브리엘은 성자의 강생과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알려 주었다. 말하자면 성 가브리엘은 로사리오의 첫번째 신비를 읊었던 분이다.
성 가브리엘은 성모님을 수호하는 천사로 여겨지고 있다. 아담의 후손 가운데 유일하게 원죄없이 태어난 분이 그런 지정된 도움이 필요했다는 것은 기묘한 일이다. 그러나 성모님을 해치려고 버티고 늘어선 악마의 세력은 대단하였을 것이다. 성 가브리엘은 모든 면에서 성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도와드렸을 것이 확실하다.
레지오는 그 자체가 성모님과 성모님의 사명을 연장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레지오는 성 가브리엘이 레지오의 특별한 수호자가 되어 성모님께 아낌없이 드렸던 보살핌을 레지오에도 그대로 베풀 것이라고 믿는다』(교본 79쪽).
성 미카엘이 유대교와 관련이 있듯이 성 가브리엘은 회교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회교 안에서는 예수님과 성모님도 공경을 받고 있다.
이 점에 대해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회교도들은 성 가브리엘이 자기네에게 회교를 알려준 것으로 믿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들이 성 가브리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성 가브리엘은 적절한 방식으로 그들에게 보답하고자 힘 쓸 것이다. 곧 성 가브리엘이 몸소 수호자가 되었던 그리스도교의 계시를 그들에게 일깨워 줌으로써 그들의 호의적 관심에 보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의 힘만으로는 그들의 회두를 실현시킬 수가 없다. 언제나 우리가 그 일부 역할을 담당하도록 협력해야 한다.
예수와 마리아는 회교도의 경전인 코란(Koran)에서도, 이상하게도 지배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두 분은 복음 성서에서와 거의 마찬가지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직능은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예수님과 성모님은 회교도 안에서 그분들이 몸소 설명하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누가 와서 도와주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레지오는 이 점에 관해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그 단원들은 회교도들이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음이 증명된 바가 있다. 코란의 모든 자료 가운데에는 설명거리가 얼마나 풍부하게 있는가!』(교본 79∼89쪽: 프랭크 더프, 상계서 154∼156쪽 참조).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은 회교도들에게 친근감을 가지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역할을 설명해주고 코란에 나오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위치를 상기시켜 주고 회교에는 없는 구속교리를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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