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순교성지 순례지도 제작 작업에 한창인 서울대교구 주평국 신부(베드로ㆍ상계동 보좌)는 현장 체험만이 가장 절실하게 순교자들의 신앙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신부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대표적인 영성인「순교 영성」을 보편화하고 일상화하는 일차적 작업으로 국내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03위 한국 순교성인이 탄생되던 10년 전에 비해 순교자들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줄고 있다』는 주 신부는『성지순례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신자들이 스스로 큰 어려움없이 성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교회가「성지 안내지도」와 같은 기본 여건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주 신부는『현재 이름난 국내 1급 성지들도 자세한 안내지도가 없어 신자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국내 성지를 소개하는 일에 교회 당국의 과감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주 신부는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유체 이장로와 서울대교구 안내지도, 천진암 순례도와 배티성지 안내 팸플릿 등을 홀로 제작, 보급하고 있다.
현재 전국 성지 순례안내 지도를 작업 중인 주 신부는 80여 곳이 넘는 성지를 답사, 지도 제작에 필요한 기초 작업을 마무리했다.
주 신부의 일과에는 쉬는 시간이 없는 걸로 동료 사제들 사이에도 소문이 나 있다. 월요일 새벽미사를 드리고 나면 으례히 성지를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2만5천분의 1 지도와 일제시대 때 제작된 군사지도 복사본과 조선시대 옛 지도, 교회사 자료, 카메라 가방 등을 챙겨들고 나선다.
주 신부의 지도제작 사업은 단순히 성지 안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순교자들의 발자취가 서려있는 옛 오솔길을 찾고, 교회사 자료를 토대로 잊혀진 성지들을 발굴하는 데 더욱 신경을 쓴다.
『무리한 개발보다 현장을 보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 주 신부는『성지 개발에 우선 신자들이 국내 성지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끔 성지순례 지도를 제작 보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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