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방영하고 있는 월ㆍ화 드라마 미니시리즈「M」이 낙태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M」은 낙태수술로 희생된 태아의 기억분자가 한 여자의 몸 속에 살아남아 복수극을 벌이는 얘기다. MBC가 납량특집으로 꾸민 이 드라마는 메디컬 스릴러물이기는 하나 기존의 스릴러물의 형식을 탈피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낙태로 죽은 태아의 기억분자(M)가 다른 태아에 감염, 한 몸 속에서 성장해오다가 그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는 M의 과학적인 가설이 황당할지는 몰라도 이 드라마는 낙태를 경험한 바 있는 사람들은 물론 현대인들의 가슴을 뒤흔들고 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장세호 프로듀서의 설명에 따르면 M은 낙태수술로 희생된 태아의 기억분자다. 마리(심은하 분)의 어머니가 임신중절수술을 받을 때 매스에 묻어있던 악의 씨앗이 마리, 그러니까 또 다른 태아의 몸 속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건강한 남자 아이로 태어났어야 할 생명이 차디찬 수술 도구에 의해 부서지고 찢겨진 채 쓰레기와 함께 버려졌고, 그 원한에 맺힌 기억분자가 한 여자의 몸 속에 살아남아 복수극을 벌인다는 줄거리다.
이 작품은 단순히 으스스한 에로틱 서스펜스가 아니다. 중견 방송작가 이홍구씨는「M」을 멜로물의 재미와 추리극의 긴장, 그리고 임신중절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긴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완성시켰다고 말한다.
「M」은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로 불랙홀 같은 수렁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마리의 몸, 허공을 향해 곧추선 머리카락, 화살처럼 날아가 수술실 벽에 꽂히는 가위와 메스 등 다른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흥미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낙태반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가톨릭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낙태수술이 성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낙태반대운동이 종교계뿐 아니라 범국민적운동으로 확산돼야 된다는 여론을 업고 방영, 인기를 끌고 있는「M」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경고성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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