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들은 신앙의 내용을 믿을뿐 아니라, 그것을 전례안에서 상징과 예식으로 표현되는 성사생활을 하고 있다. 성사생활을 통해 신자들은 초자연적인 신앙의 내용을 눈으로 볼 수 있고 체험될 수 있는 감각적인 사물들을 통해 이해하고 알아듣는다. 그러므로 성사란『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볼 수 있는 감각적인 사물로써 나타내 보여주는 사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성사란 한문으로 聖事라고 쓰며 그것은 「거룩한 일」「거룩한 사물」이라는 뜻이다. 「성사」라는 말은 교회안에서 두가지 원칙적 의미가 내포된 뜻을 갖고있다. 하나는 라틴말의 Sacramentum이라는 말인데 로마시대에 군인이 국가에 하는 충성이나 맹세, 혹은 공무원들이 선서를 할때 자신들이 믿던 『신의 이름』으로 하였던 것에서 유래한다. 이 말이 4세기경 아우구스띠노를 통해 교회의 용어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우구스띠노는 Sacramentum이라는 말의 의미를 종교적으로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구원적 은총을 나타내주는 표지』라고 하였다. 그리고 성사라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는 희랍어의 전통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Mysterium 즉「신비」라는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나타내 주는 것이 신비롭기 때문이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예식과 상징을 통해 신비롭게 거행되는 성사예절을 통해 인간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성사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방법이며 도구라고 말한다. 하느님의 은총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인간의 선악을 위해 내려지지만 특히 인간의 생활중에 특별한 계기가 있을때 은총을 받게 된다. 그것은 마치 우리 인생사의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 즉, 탄생돌 생일, 졸업식 성인식 혼인식 취임식 회갑 장례식 등의 경우에 일정한 『예식과 말』을 사용하여 그 의미를 찾으려는 것과 같다. 한 아기가 탄생했을 때 그 부모의 기쁨은 물론이며 그 가족 친지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한 아기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라고 말한다. 『축하합니다』라는 말은 한 아기의 탄생과 존재를 인정하고 한 인간공동체 속에 받아준다는 말이다.
우리 인간은 자기가 태어난 날(생일)을 기념하고 또 어떤 예식을 치룸으로써 새로운 각오와 삶의 의미를 깊게 갖게 된다. 또 한가지 예로서 두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하면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된다. 그렇게 살수도 있지만 우리는 결혼식을 통해 사랑과 결속의 뜻을 내포하는 반지와 선물을 주고 받으며, 또한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두 청춘남녀의 결합을 축하하고 한 부부로서의 출발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며 한 인간공동체 안에 받아준다. 그리고 그결혼한 당사자들도 그 결합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의미있는 결혼생활의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교회안의 성사도 신자들의 신앙정도에 따른 단계적 성숙을 위해 종교생활의 특별한 계기가 되는 시기에 성사를 거행함으로써 종교적 삶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구원적 삶에로 이끌어주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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