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호에서 성서 외경문학이 무엇이며 역사적으로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신약성서가 복음서 사도행진서간 묵시록으로 분류되듯이 외경문학도 4가지유형으로 분류된다.
■ 복음외경
복음서 외경들의 이름만 열거하더라도 매우 많다. 「히브리인들의 복음」 「이집트인들의 복음」 「에비온인들의 복음」 베드로 복음」「니고데모 복음」 「야고버 원 (元) 복음」 「토마복음」 「예수의 유년기 아랍어 복음」 「목수 요셉의 이야기」 「필립보 복음」 「마티야 복음」 「바르나바 복음」 「바르톨로메오 복음」 그리고 이단 계통의 복음서로서 「안드레아 복음」 「유다이스가리옷 복음」 「타대오 복음」 그리고 영지주의 주창자들의 이름을 직접 사용한 복음으로서 「바실리데 복음」 「체린토 복음」「발렌티노 복음」 「아펠레 복음」등이 있다. 영지주의를 포함한 이단 계통의 복음서들은 자기들의 이단을 합리화하고 정당 화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외 다른 복음서들은 4개의 정전 복음서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들, 특히 예수의 어린 시절과 부활후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복음서들의 특징을 다 소개하는 지면상 어려운 일이므로 여기에 몇가지 흥미있는 부분들을 소개하겠다.
2체기에 저술된 「야고버 원 복음」은 마리아의 유년시절 마리아와 요셉의 결혼 예수의 탄생 및 소년시절 등을 전해주는 복음이다. 24장으로 구성된 이 복음은 원래 세 부분으로 분리되어 있던 것이 하나로 편집된 것이다. 제1부 (1~16장) 는 마리아의 유년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마리아가 두살 때에 이미 자신을 성전에 봉헌하였다고 하며 또한 마리아의 부모 안나와 요아킴에 대해서도 전한다. 제2부 (7~21장) 는 「요셉의 비밀」 이라고도 불리며 예수의 탄생과 동방박사들의 조배에 대해, 제3부(22~24장)는 무죄한 어린이들과 즈가리아의 순교에 대해 전하고 있다. 이 복음의 저자는 유대인계 그리스도인으로 성모 마리아의 평생동정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토마 복음」은 앞에서 예를 들었듯이, 소년 예수가 행한 여러 가지 기적들을 우화적인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의 양(養)아버지 요셉의 생애와 죽음에 관해 전하는「목수 요셉의 이야기」 에서 예수께서 요셉의 임종을 도우시면서 그의 공덕을 치하한 대목이 나오기 때문에 교회는 요셉 성인을 임종자의 주보로 정하고 있다.
예수의 수난과 부활 그리고 부활후의 행적들에 관한 외경 복음들도 많다. 「베드로 복음」은 예수의 수난 죽음 장례 및 부활후의 여러 가지 기적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27장으로 되어 있는「니고데모 복음」도 예수의 재판 십자가 처형 장례 그리고 죽으신 후에『고성소에 내려가심』 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제1~11장은 로마총독 빌라도와 연관시켜 서술하고 있으므로 「빌라도 행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본시오 빌라도가 끌라우디오 황제에게 예수의 처형소식에 관해 보고한 편지가 흥미롭다. 예수에 대한 사형선고는 순전히 유다인들의 종교적인 이유였으며 처형 후에 유다인들의 요청에 따라 예수의 무덤을 병사들로 하여금 단단히 지키도록 지시하였지만 삼일째 되는 날 예수가 부활하였으며, 유다인들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병사들에게 돈을 주어 입을 막으려 했지만 소문이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끝으로 「마리아 승천(昇天) 기」라는 문헌이 있는데 아마도 예수의 유년기 복음에 속해있던 것으로 보인다. 사도들이 마리아의 임종이 임박하였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예루살렘에 모인 가운데 마리아는 임종을 맞이했는데, 죽은지 3일만에 천사들에 의해 하늘에 올림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문헌은 성모심신 특히 성모승천 대축일의 바탕이 되었고 교황 비오12세는 1950년 11월 1일에 성모승천을 신앙신조로 선포하였다.
■ 서간외경
사도들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서간외경은 다른 부류만큼 다양하지 않다. 시학성서 정전에 이미 사도 바오로의 대부분의 서간들과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유다 사도들의 서간이 올라있기 때문이다. 서간 외경으로는 바오로 사도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서간들이 많은데 「라오디케아 서간」「알렉산드리아 서간」「고린토 3서」 그리고 바오로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에게 보낸 6편의「세네카 서간」이 있지만 모두 후대에 쓰여진 것이다. 한편 우리의 주목을 끄는 서간 외경은 「바르나바 서간」과「사도들의 서간」이다. 「바르나바 서간」은 바오로의선교 동반자였던 바르나바의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1세기 전후의 작품으로서 일반적으로「사도 교부」의 문헌으로 취급되고 있다. 서간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호교론적 신학 논술이다. 21장으로 구성된 이 서간은 제1부(1~17장)에서 참다운 영지(gnosis)를 강조하면서 구약성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인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신비와 연관시켜 영적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제2부(18~21장)에서는 윤리적인 실천을 권고하고 있는데 두가지 길 즉,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말하는「디다케」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한편「사도들의 서간」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들과 행하신 기척들 그리고 승천에 관해 서술하고 있어서 서간이라기보다 묵시록적 성격을 띠고 있다. 사실 예수의 말씀들 중에는 세상의 종말과 육신의 부활 공심판 종말의 표징 단죄 등이 언급되어있다. 이 서간에 나오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에 관한 대목은 당시의 교회 관습을 우리에게 생생히 전해줄 뿐만아니라 전례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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