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7월 7일 (火)
오늘도 쾌청이나 기온이 33℃나 되어 몹시 더운 날씨다.
진시황 병마용갱 박물관과 진시황릉을 찾았다.
만리장성을 쌓은 진나라 시황은 진왕에 올라 49세 될때까지 38년간이나 자기 묘소를 축성하였다고 한다. 릉의 외곽이 병마용 갱을 포함 그 둘레가 6.2km나 된다고 하며 땅속에 궁궐을 짓고 그 안에 일상품은 물론 군대도 도용을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1974년 3월 밭에서 우물을 파던 농부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발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 도용은 등신대로 진흙으로 만들어 구워 채색 한 것으로 2천년동안 땅속에 보존되어 있었다. 아방궁은 항우가 불태워 지금은 없으며 진시황의 분서갱유로도 유명한 곳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사회를 발전시킨 위대한 인물로 진시황을 평가한다.
92년 7월 8일 (水)
협서성박물관, 비림, 자응사 대응탑 등을 둘러보고 오후 3시10분 중국민항기로 서안(西安)을 출발 북경(北京)으로 향했다. 중국은 도시, 농촌을 막론하고 나무가 많은것 같다. 그러나 어느 도시 교외에서도 골프장은 볼 수가 없었다.
오후 4시 40분 북경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약 30km 되는데 가로수들은 백양나무와 아카시아 뿐이었다. 북경은 1천년의 왕성이었던 만큼 시내 곳곳에 오래된 큰 건물이 많았고 이들 고적들을 보존하기 위하여 신시가지를 개발중이라 했다. 이곳도 다른도시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행렬이 많았고 자동차도 그러했다.
우리가 TV에서 자주 보는 천안문(天安門)은 원래 고궁 자금성의 심문이 있던 곳이라 한다. 중앙엔 인민영웅기념비가 있고 광장 남쪽에 모택동기념당 동쪽에는 역사박물관과 혁명박물관 서쪽에는 인민대회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광장에서 1949년 10월 10일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언했으며 천안문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92년 7월 9일 (木)
남당(南堂)성당은 마테오 리치가 160년 신종으로부터 땅을 하사 받아 북경에서는 제일먼저 건립된 것으로 조선사신들의 숙소인 옥하관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사신들이 서양선교사들과 접촉, 서구문명을 배우게 된 곳이다.
북당(北堂)성당은 1703년에 건립되었으며 1784년 이승훈이 이곳에서 영세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천추교회의 씨를 뿌리게 된 곳이다. 또한 많은 우리 사신들이 이곳에서 서양선교사들로부터 서구문명과 서학을 접하게 된 곳이다. 예수회 신부로 중국에 전교를 재개했으며 천주실의의 저자인 미태오 리치 신부의 묘소는 북경 공산당 학교 구내에 있었다. 각 교회수도원 안에 있었던 묘들이 문화혁명때 파괴되어 현재는 60여기만 남았다.
92년 7월 10일 (金)
북경에서 서북방으로 약 70km를 달려 팔달령에 도착하였다. 이곳 만리장성은 명대에 만들어져 비교적 새로운것이며 성벽은 밑에 돌로 그위에는 전(塼)이라는 것으로 쌓여져 있는데 아주 견고했다.
발해만에서 가까운 산해관에서 멀리 고비사막까지 무려 6천km나 된다고 하니 장성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른쪽으로 성루를 세곳이나 지나도록 올라가 보았는데 어떤 곳은 급경사의 계단으로 되어있었다.
92년 7월 1월 (土)
오후 2시 북경에서 보고 싶었던 곳은 아직 많았으나 단체여행을 하는 것이기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북경을 떠나 소형버스 편으로 천진(天津)으로 향하였다. 평지에는 옥수수 밀, 채소밭이 보였으며 도로와 하천 서쪽에는 포플러 백양나무 같은 것이 길게 뻗어 인상적이였다.
오후 4시 천진에 도착했는데 약 2시간이 걸렸다. 천진은 명조때부터 식량을 나르는 천자의 나루터라 하여 천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흥도시인만큼 다른 도시 같이 명소는 그리 없었다.
92년 7월 12일 (日)
오전 6시 30분 노(魯)신부님과 함께 주일미사를 올렸다. 아침식사후 천진의 명물이라는 카펫 공장을 견학하고 오후 1시 3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천진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천진에서 서울까지 직선 거리로 오면 시간이 얼마 안 걸릴터인데 국제항공로가 어찌되었는지 우리 비행기는 상해근방까지 남하하여 제주도 남방에서 서울로 북상하는 것이었다.
오후 5시 35분 서울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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