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진학하려는 시각장애인들의 형으로 불리우는 봉사자 김규동(마가리오ㆍ서강대 수학과 3년)씨.
장애를 딛고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들의 교재를 점역화하고 직접 고3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김규동씨는 아침에 깨어나면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리 만치 장애인에 대한 사람이 남다르다.
김규동씨는 대학생으로서 학과공부에 시달리면서도 매일 밤늦게까지 맹학생들을 위한 학습교재를 만들고, 직접 고3학생을 가르치면서도 힘든 줄을 몰라한다. 또 맹인재활원이나 라파엘의 집에 가면 항상 그를 볼수 있을 만큼 김규동 씨는 맹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헌신적이다.
『시각장애인들이 대학을 진학하려고 해도 우리나라 맹학교에서는 인문교육이 아니라 실업교육 위주로 교과과정이 짜여있어 실질적으로 이들이 대화를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히는 김씨는 『더욱이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도 이들을 받아주는 대학이 극히 한정돼 있어 대학진학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대학을 가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대학졸업 후 취업의 어려움 때문에 배움에 대한 열정을 할 수 없이 포기해야 만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진단하면서 『이들의 대학진학 뿐 아니라 장애인들이 정상인과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결심을 털어놨다.
현재 소위 명문대학이라고 불리우는 학교중 연세대학교만이 시각장애인을 받아 주고 있는 현실을 가슴 아파하는 김씨는『내가 하는 일은 정부가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88년부터 시각장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인 「참우리」의 회장으로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시각장애 고등학생들의 학습교재를 점역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김씨는 『내 활동에는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신앙고백의 성격도 많다』고 밝히면서 『예수님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죽었듯이 나 역시 조그만 십자가를 지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재의 수요일에 사제가 재를 이마에 바르면서「재에서 왔으니 재로 돌아가라」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면서『내가 하는 일로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떳떳이 살 수 있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맹학생들의 고등학교 인문 교육 교재를 완벽하게 만들어 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김규동 씨는 『사회 전반적으로 소외당하는 장애인들에게 관심과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사회운동 차원으로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앞을 못 보는 것 하나로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김규동씨는 『우리가 내적으로 쇄신되어야 하며 이 땅에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랑은 나눌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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