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처형지인 서울 새남터에서 경기도 미리내 묘지까지 어떤 경로로 옮겨졌는가를 찾아왔던 주평국(서울 가좌동본당 보좌ㆍ베드로) 신부가 11월 17일 마침내 유해 운반검토 작업을 마치고 유체이장 경로에 따른 도보순례안내도인 「순교의 길」을 발간 화제가 되고 있다.
권당 1천원에 판매될 이 지도는 새남터~노들나루터(현 한강대교)∼너덜이(판교)∼은이고개~오두재 고개~미리내까지 1백 50리 길로 1백 46년전 이민식(빈첸시오)이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신부의 시신을 둘러메고 미리내까지 내려왔던 길을 수많은 문헌과 증언, 15회에 걸친 현지답사 끝에 완성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 지도는 새남터 순교성지부터 미리내 성지까지의 총 89km의 「자동차 순례코스」와 초부리 초부교에서 은이마을을 거쳐 오두재 고개를 넘어 미리내까지 총 8시간 20분(휴식시간 제외)이 소요되는 「도보 순례코스」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성지순례 코스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지도를 성 김대건 신부님과 故 오기선 신부님께 바치고 싶다』고 밝히는 주평국 신부는 『이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 체계적인 교회사 정리가 시급하고, 특히 김대건 신부가 모방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은 장소이자,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해 약 6개월간 활동했던 은이공소(용인군 남곡면 은이마을)가 이 교인의 텃밭으로 방치되어 있어 하루 빨리 이 자리를 보존해야 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부제 때 신학교 지도를 만들기도 했던 주신부는 『앞으로 전국 본당 성지순례지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면서『좀더 체계적인 성지보전을 위해서 교회가 전문적인 기관을 만들어 성지에 대한 고고학적 고증과 훼손이 아닌 보존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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