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 염원이 펴져가고 있는 이때 가톨릭문화운동연합(회장=호인수 신부, 의장=김현순) 의 연극분과 극단 산맥이 제5회 정기공연인「봉선화」(연출 서광석)를 11월 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세미 예술극장에서 공연했다.
이번에 공연된「봉선화」는 격랑과 충격의 시기였던 1950년대와 19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기존의 노조를 거부하고 새로운 노조를 결성하려 했다는 이유로 수배중인 박만곤, 현재적인 가치와 절대적 신앙을 간직한 요양원의 원장, 그리고 전쟁 중 파르티쟌(빨치산)의 경력이 있는 정숙희등 3자가 엮어내는 상황극이다.
명동성당에서 투신자살한 한 청년의 사건보도를 보고 요양원에 피신한 박만곤, 요양원 원장의 결벽스런 논증과 두 사람의 논리를 거부하며 그 죽음은 자살도 타살도 아니라고 결론지으며 죽어가는 정숙희의 모습을 정숙희의 회상을 통해 50년대의 전란과 요양원의 원장실이라는 현실적 공간을 넘나들며 이 연극은 완성되고 있다.
극중에서 정숙희가 부르는 노래 「봉선화」는 일체 잠정기와 전쟁과 분당의 질곡아래 벌어진 민족의 고통과 비애를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여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민족 공동체의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연극을 연출한 서광석(야고보) 씨는 『이 연극은 이런 점에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의 갈구 그리고 통일된 조국에 대한 강한 그리움과 비원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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