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의 깃발 아래 최초로 PKO에 참여한 한국군 상록수부대의 활동과 소말리아의 참상을 글과 시와 사진으로 모아 엮어낸「신마저 버린 땅 소말리아」가 최근 발간됐다.
지난 성탄 때「소말리아 십자가」라는 시를 보내와 가톨릭신문에 게재되기도 했던 강요식(34ㆍ안토니오) 대위가 펴낸 이 책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참가, 도로 보수공사와 각종 대민지원활동 등 현지생활의 체험담을 생생하게 엮어내고 있다.
특히 강요식 대위는 부인 조은영(체칠리아)씨와 딸 주연(4ㆍ쏠리나)양을 두고 죽음의 땅, 열사와 내전으로 허덕이는 고통의 땅을 자원했던 배경과 지난해 6월 29일부터 1월 14일까지 소말리아에서 보낸 2백일 간의 어려웠던 전 과정을 소말리아인을 위한 사랑과 조국애로 담담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비록 1년도 못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생애에서 가장 멋진 보람과 많은 경험을 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과 보람을 그대로 묻어둘 수 없어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강요식 대위는 이 책에서 최초 파병을 놓고 고민했던 일과 긴장 속에 출발한 선발대,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 열사에서의 PKO활동, 무사 귀국 등의 순간순간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필체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강 대위는 군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을 발휘, 대한민국의 혼과 정신을 소말리아인에게 심어주려 했던 동료 군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상록수부대에 보내준 전 국민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뜻으로 이 책을 발간했다고 설명하기도.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저편의 소말리아에는 내전과 기아로 희생돼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말로만 듣던 소말리아 참상을 목격했을 때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움마저 들었다』는 강 대위는『현재 가톨릭신문사가 벌이고 있는 르완다 돕기 성금 모금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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