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란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은총을 보이는 사물로 나타내 주는 표지의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 성사에는 상징이나 표지로 사용될 질료(Materia)가 있고 또한 그 질료를 거룩한 사물로 변화시키고 성사 자체를 이루어 주는 말씀이 있는데 이 말씀을 형상(Forma)라고 한다. 질료와 형상이라는 개념은 오래전부터 교회가 관습적으로 성사를 설명하는데 사용해 왔던 용어였다. 교회안에서 성사의 요소들로서 질료와 형상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3세기 경으로서 희랍철학의 질료형상론(Hylomorph-ism)에서 차용된 것으로 보인다. 초세기경 이 두 용어의 사용이전에는「사물들」(res: 물, 기름, 빵과 갈은 물질들) 과 그것들을 거룩하게 하는「기도」들로 구분하여 사용되었었다. 이러한 구분을 용이하게 해준것은 다음의 성서 귀절들에 근거하는 것으로서 특히 다섯가지 성사 안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1) 세례: 『그리스도께서는 물로씻는 예식과 말씀으로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의 몸을 바치셨습니다』(에페5, 26). 이 귀절은 성체성사와도 관련된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네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어라』(마태28, 19).
2) 견진: 『베드로와 요한은 그리로 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아직 성령을 받지 못 했던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그들도 성령을 받게 되었다』 (사도8, 14~17).
3) 병자: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 청하십시오 원로들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야고5, 14)
4) 신품: 『신도들은 이 말에 찬동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테파노와 필립보와 브로코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르메나와 안티오키아 출신으로 유대교로 개종한 니콜라오를 뽑아 사도들 앞에 내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사도6, 5~6).
이러한 성서 귀절들과 성사 예식을 안에서 보듯이 성사를 이루는 이중적 요소들, 즉「사물」과 그것을 거룩하게 하는「기도문」들이 중요 요소로서 구성됨을 알 수 있다. 아우구스띠노는 이 구분을 「말씀」(Verbum)과「요소」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말씀은 요소에서 오고 성사는 그 결과를 낸다』 고 말하였다.
그후 13세기경의 이 두 요소는 질료 형상론의 공식으로 체계화 되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것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토마스에 의하면 「말」 들은 보통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인간의 정신적인 생각들을 한정적으로 분명하게 표현하여 어떤 개념을 지칭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물도 또한 일반적인 의미로 포괄적인 개념을 갖고 있지만 어떤「사물」이 성사에 사용될때「말」로써 특수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면 일반적으로「물」은 그자체로 씻음과 차게함의 뜻을 갖지만 이「물」이 세례성사에 사용될때 세례성사를 이루게 하는 형식말 (Form-ala) 과 결합되어 영적인 의미를 나타내어「청결과 죄의 씻음」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성사들 안에서 질료와 형상은 서로 결합되어 하나의 표징을 이루는데 이 표징은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은총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세례성사: 질료는 물이며 형상은『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에게 세례를 줍니다』라는 말씀이며 예식은 물로써 세례받는 이를 씻어주는 행동이다.
견진성사: 질료는 성유이며 형상은『○○○, 성신의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라는 말씀이며 예식은 안수이다.
고백성사: 질료는 고백자의 고백되는 죄목들이며 형상은『나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의 죄를 사합니다』하는 사죄경이다.
성체성사: 질료는 빵과 포도주이며 형상은 그것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성변화시키는 「축성기도문」이다.
병자성사: 질료는 성유이며 형상은 병자의 치유를 위한 기도문이다.
신품성사: 질료는 성유이며 형상은 축성기도문이다.
혼인성사: 질료는 남과 여이며 형상은 「혼인동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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