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사학과 조광 교수가 1984년 명동 전진상 교육판에서 행한 공개강좌 네편과 1988년 4월 3일자<가톨릭신문>에 실은 대답 한편을 묶어 펴낸 책이다.
읽을수록 우리 교회사를 바로 보는 심안을 길러주는 글이기에 뒤늦게나마 교계에 알리고 싶다. 조교수는 한국사의 맥락안서 민족사의 일환으로 우리 교회사를 다룬다. 아울러 지난 일들을 기술할뿐 아니라 그것을 해석코자 애쓴다.
또한 교회의 공덕을 밝힐 뿐아니라 치부도 드러내어 자성의 자료로 삼는다. 예로 우리 교회가 조상제사를 금지한 일(34· 38쪽) 조선민족의 운명보다 전도에 유의하여 한일합방을 지지한 일(63쪽) 신사참배는 국민의례에 불과하다는 일본 문부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신사참배를 허용한 일 (150쪽). 정교분리원칙을 내세워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을 백안시한 일 (75쪽) 가톨릭의 성직자 중심주의 (145-148쪽). 여성차별정책 (172-175쪽) 등을 호되게 비판한다. 한마디로 매우 정직한 교회사라는 느낌이 든다. 비단에 꽃을 수놓은 격이라 대중이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식 교회사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에 조교수는 <조선후기 천주교회사연구>(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88년)를 펴냈는데, 이는 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은 때(1784년)부터 신유교난 때 (1801년) 까지를 민족사적 맥락에서 다룬 전문적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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