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11회째 맞이하는「인권주의」입니다. 한국천주교회는 광주민주화 항쟁과 대량 구속사태 등으로 인권탄압이 심각하게 자행되던 1982년 대림 2주일을「인권의 날」로 제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권이란「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창세기 1, 20~27을 보면『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고 나와 있으며, 로마서 2, 15에는『인간은 누구나 자기 양심에 새겨진 도덕적 의식을 갖고 있으며 이것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갈라디아서 3, 28에는『하느님의 백성은 유대인이나 그리스인이나 노예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아무런 차별없이 동등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창조되었으므로 존귀하며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을 같는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인권쟁의 역사입니다. 왜냐하면 강자나 지배자가 권력을 남용함으로써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많았으며 이 압제에서 벗어나려고 일반 대중들이 투쟁했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인권선언은 1215년 영국의「대헌장」(Magna Carta)이며, 1776년 미국의「독립선언」, 1948년(12월 10일) UN의「세계인권선언」으로 이어집니다.
교회도 인권에 대해 지극한 관심을 표명해왔습니다. 가톨릭 최초의 인권선언은 891년 교황 레오 13세의「노동헌장」(Rerum Nova-rum))입니다. 그밖에도 많은 교황님들의 인권에 대한 회칙들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것은 교황청 정의 평화위원회가 1975년에 발표한「교회와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기본적 인권을 선언하였습니다.
①모든 사람은 그 고귀성과 품위와 본성에 있어 평등하다 ②사람은 누구나 같은 기본적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 ③인간의 인격적권리는 불가침이고 불가양도이며 보편적이다 ④사람은 누구나 생존권, 신체의 보존 및 건강을 누릴 권리, 인간품위에 알맞는 생활수준을 유지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소유할 권리, 즉 의식주 생계수단 그 밖의 사회보장에 불가결한 것들을 보유할 권리가 있다 ⑤누구나 합당한 호칭과 존경을 받을 권리.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은 어떻습니까? 매우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낙태로 인한 살인입니다. 뱃속의 아기는 어머니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생명, 또 하나의 완전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나약하고 말도 못하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사형당할 만큼 큰 죄도 짓지 않았습니다. 미국인 전사자수와 낙태로 죽은 아기수를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 독립전쟁 2만4천3백24명+남북전쟁49만8천3백22명+1차 세계대전 11만6천5백16명+2차 세계대전 54만5천1백8명+한국전쟁 5만4천2백46명+베트남 전쟁 5만6천55명=그런데 태아는 1981년1월 현재 1천2백만 명이 합법적 낙태로 죽었고 매년1백50만 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침묵의 대학살, 9쪽).
우리나라에서도 일년에 1백50만 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구 비례로 볼 때 단연 세계 제1위입니다. 문제는 살인으로 보지 않을 만큼 양심이 마비되었다는 것이고, 대단치 않은 이유로 아주 간단하게 낙태시킵니다. 중년부인이『이 나이에 창피하게 애는 무슨…』이런 식입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낙태 합법화된 입법하려 합니다. 다행히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반대서명운동을 벌였으며 며칠전 입법 반대 청원서를 국회의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신자 국회의원 대표의 글이 신문에 실리기도 했지만 두고 볼일입니다.
두번째는 불의한 권력자들에 의해 인권 유린 되는 경우입니다. 특히 70년대 후반부터 5공 시절에 극도로 유린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지탄받을 정도였습니다.
『인간의 기본권과 구원이 요구할 경우 교회가 정치질서에 관한 일에 대해서도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현대세계의 사목헌장 76항). 따라서 앞으로도 교회는 인권유린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복음에 입각한 인권선언을 발표해야만 합니다. 어떤 특정지역이나 국가에만 국한시킬게 아니라 국제적인 차원에까지 넓혀야 합니다. 인권이 유리된 곳에서는 하느님을 발견할수 없으며 교회의 사명 중에서 도인권수호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교용사고로 인한 사망·상해입니다. 교통사고 세계1위라고 합니다. 큰 차는 작은 차를 밀어부칩니다. 사업용 대형 버스의 경우 인데 운전사 교육시 우리 버스의 손님 40여명이 다치는 것보다 앞차를 들이받아 죽이는 것이 보험처리 하는데 유리하다고 가르친답니다. 자동차 종합보험도 그렇습니다. 사람을 죽여도 보험회사에서 사고처리하고 피해 보상하면 가해자는 풀려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네번째로는 아내 구타, 어린이 학대, 강절도에 의한 신체 상해 등입니다. 누구나 신체를 보호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군복무 할 때 어떤 군인이 아내를 때려 갈비뼈가 여러개 부러지는 바람에 맞고는 상수 없다면서 여자가 집을 나가 버렸답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인감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의탁 노인, 지체부자유자, 정박아 등 입니다. 이 좁은 지면에 어찌 수많은 인권유린 사례를 다 둘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인권신장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불의하게 인권이 유린되어 감옥에 갇힌 이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기도드립시다. 또 공권력 남용으로 인권을 유리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회개하길 기도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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